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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 한파 '거래 뚝'
회사채시장 한파 '거래 뚝'
  • 안성용 선임기자
  • 승인 2013.10.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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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동양사태 여파로 회전율 금융위기 이후 최저
올 9월 일반회사채 5.4조 발행 ‘호조’…투자심리 급격 위축

회사채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금리 하락과 STX·동양그룹 사태 여파 등으로 회사채시장의 거래가 크게 줄어들면서 회사채 회전율이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

투기등급인 BB등급 회사채는 6개월째 한건도 발행되지 않고 있고, 안정적 등급인 BBB등급 마저 발행비중이 4%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 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모두 10조 8290억원이며 발행잔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회전율은 평균 4.83%로 나타났다.

▲ 동양사기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현재현 회장 자택 인근 골목에서 동양증권 CP 회사채 투자자 피해보상 요구 집회를 열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제공=뉴시스
이는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지난 2008년 10월(3.36%)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회사채 회전율은 올 들어 지난달 까지 월별로 5∼7% 대를 꾸준히 유지해왔으나 이달엔 4%대로 주저앉았다.

회사채뿐 아니라 국채도 10월 회전율이 40.16%에 불과해 올해 들어 9월까지 5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지방채, 통안증권, 은행채 등 여타 채권들도 거래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누계로는 86조 1744억원으로 전년 동기(99조 1741억원)대비 12조 9997억원(13.1%) 줄었다.

9월중 주식발행 규모는 760억원으로 전월(877억원)대비 117억원(13.3%) 감소했다. 기업공개는 세 건, 497억원이었고, 유상증자도 세 건, 263억원이었다.

9월 회사채 발 규모는 10조 7530억원으로 전월(8조 7146억원) 대비 2조 384억원(23.4%) 증가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유지결정과 이로 인한 채권금리의 하향 안정화 등으로 그동안 발행을 미루던 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전체 발행규모는 크게 늘었다.

일반회사채는 5조 3800억원으로 전월(2조 8410억원) 대비 2조 5390억원(89.4%) 증가했고 금융채는 2조 1960억원으로 전월(2조 4850억원)에 비해 2890억원(11.6%) 감소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7910억원으로 전월(1조 6865억원) 대비 8955억원(53.1%) 줄었고 은행채는 2조 3860억원으로 전월(1조 7021억원) 대비 6839억원(40.2%) 늘었다.

양적 성장에 비해 내용은 그리 좋지 못했다.

9월중 일반회사채 발행실적을 기업규모별, 발행형태별, 사채종류별, 신용등급별로 살펴보면, 우선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조 3800억원을 발행해 전체 발행 물량의 100%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은 발행실적이 전무했다.

발행형태별로는 일반사채가 5조 500억원이었으며 주식관련사채는 3300억원이었다. 사채종류별로는 무보증회사채가 5조 3800억원이며, 보증사채 및 담보부사채는 발행실적이 없었다.

신용등급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9월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A등급이상이 5조 1600억원으로 전체 무보증사채의 95.9%를 차지했다. BBB등급은 2200억원, BB등급이하는 발행실적이 없었다.

투기등급인 BB등급 이하 회사채가 지난 4월 이후 한건도 발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안정적' 등급인 BBB마저 발행비중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3.3%%에 달했던 BBB등급 회사채는 8월 5.3%로 급감한데 이어 9월에도 4.1%로 비중이 하락했다. 반면 A등급 이상 회사채 비중은 지난 7월 86.7%->8월 94.7%->9월 95.9%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6~7월 극심한 침체 이후 우량회사채를 중심으로 발행이 호조를 보이며 회사채발행이 4월에 이어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면서 "다만 양극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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