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수제차로 유명한 영국의 명차 롤스로이스가 쿠페 '레이스(Wraith)'를 국내에 출시했다.
롤스로이스 모터카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롤스로이스의 '팬텀'과 '고스트'에 이은 세 번째 모델 '레이스(Wraith)'를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댄 발머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 매니저는 이날 "올해가 롤스로이스를 한국에 처음 선보인 지 10년째 되는 해"라며 "레이스는 롤스로이스의 창업자인 찰스 롤스 경이 현재 살아있다면 매일 타고 다녔을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팬텀과 고스트가 기사 운전형(chauffeur-driven) 차량이라면 레이스는 오너 운전형(owner-driven)으로 고안된 모델로 직접 롤스로이스를 몰면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장님 차'로 뿌리 내린 롤스로이스가 젊은 층으로 고객의 외연을 넓히려는 전략 아래 내놓은 모델이다.
레이스는 롤스로이스의 디자인 경계를 무너뜨릴 정도로 새로운 세대의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했다.
실내는 팬텀 모델에 적용되는 천연 가죽 소재를 가져왔으며 비스포크 서비스로 장인이 수작업을 통해 작은 부분까지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맞춰 고급 요트에 탑승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레이스는 롤스로이스 모델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파워트레인은 6.6리터 12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 624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성능을 보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로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6초다. 8단계 ZF 변속기와 속도에 따라 주행 느낌을 다르게 바꿔주는 핸들이 역동적인 주행을 구현한다.
롤스로이스 레이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3억9000만원부터이며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맞춤 제작해주는 비스포크 프로그램에 따라 가격과 출고일이 달라진다.
국내 고객이 주문한 첫 모델은 내달 인도될 예정이며 지금 구매를 결정하면 기본 모델의 경우 내년 6~7월께 차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옵션선택에 따라 최장 2년이 걸린다.
롤스로이스 측은 이번 레이스의 출시로 젊은 고객을 겨냥해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철승 롤스로이스모터카 서울 딜러 대표는 "지난 해 13%의 성장세를 보인만큼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내년에는 성장률이 더욱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럭셔리 차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