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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매수자 잡는 '아바타'
어린이 성매수자 잡는 '아바타'
  • 뉴미디어팀
  • 승인 2013.11.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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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가상인물 '스위티' 10주만에 1000명 넘는 범죄자 검거

'인간의 대지'(Terre des Hommes)라는 네덜란드의 인권단체가 개발도상국가 어린이들에 대한 성 착취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10살짜리 필리핀 소녀라며 만들어낸 가상 인물 '스위티'가 불과 10주만에 1000명이 넘는 소아성집착범들을 검거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인간의 대지'는 이 스위티의 사진을 온라인 채팅방에 올려놓고 그녀에게 온라인 성행위를 요구하며 돈을 주겠다고 유혹하는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해 사법 당국에 넘기는 방법으로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검거하도록 했다.

이는 함정 수사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대지'는 개발도상국가의 어린이들이 얼마나 많이 성범죄에 희생이 되는지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 같은 일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 제공=AP/뉴시스
이 단체의 알버트 야프 반 산트브링크는 "검거된 사람들은 모두 스위티에게 돈을 줄테니 웹카메라 앞에서 성적 행위를 하도록 요구하다 검거됐다"고 말했다.

산트브링크는 스위티가 온라인 채팅룸에 자신의 사진을 올려놓은 10주 동안 71개 국가에서 2만 명이 넘는 소아성집착범들이 스위티에게 성적 행동을 요구했다면서 이 가운데 검거된 사람이 1000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검거된 사람들의 직업도 예술가에서부터 건축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상당수는 실제 스위티 나이 정도의 자녀를 둔 아버지였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산트브링크는 연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아성범죄 산업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범죄 조직에 의해 희생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권운동가 한스 구이트는 소아 성범죄는 이제 국경에 상관없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어린 성범죄 희생자의 경우 자신의 피해 사례를 신고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 스위티의 경우처럼 소아성범죄자들을 검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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