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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사업 쉽지 않아요”
“친환경사업 쉽지 않아요”
  • 박신용철 기자
  • 승인 2013.11.06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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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드백 통해 제품완성도 높이고 교육 통한 친환경 지도사들이 협동조합 이끌어

인터뷰 (주)녹색건강나눔 대표 허인회-

이코노미21 ‘녹색건강나눔’이라는 주식회사를 만드셨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고, 회사 상황이 어떤지 설명을 해 주세요.

허인회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녹색건강나눔’은 먹고 살기위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먹고 사는데 왜 하필이면 녹색이냐 하면, 저는 녹색사업이 성장 사업이라고 판단했고, 인류의 미래에 필수사업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저는 2000년부터 환경운동연합 활동을 하면서 환경운동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 왔어요.

황대권씨라고 ‘야생초 편지’를 쓴 분이 있는데 그 분이 국가보안법 때문에 85년도부터 16년을 감옥생활을 하고 나왔어요. 제가 선거에서 낙선을 하고 그 이후에 국가보안법개정 때문에 생긴 색깔 공세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황대권씨의 ‘야생초 편지’가 대 히트를 친 것을 보면서 ‘내가 살 길인 녹색환경으로 나를 보호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녹색환경 운동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고, 녹색환경 활동을 하다가 2008년도에 한국에 귀국했어요.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상황에서 기왕이면 내가 해왔던 환경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녹색건강나눔’이라는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녹색건강나눔’에서 수생태 복원 사업과 도시복원 사업 두 가지 사업을 하고 있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친환경 생활은 사실 불편해요”

이코노미21 친환경 사업을 하시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허인회 ‘생각같이 쉽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 사명이 ‘소비자에게 보다 편리한 친환경생활을 공급하겠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환경 파괴적인 일이 환경 친화적인 일보다 훨씬 쉬워요. 우리가 에너지를 낭비해서 쓰는 것, 어항도 기계장치를 많이 쓰는 것, 농업도 화학비료를 많이 쓰고 농약을 많이 치는 것이 생산성도 높고 쉽지요. 그런데 이렇게 생활하다보면 우리 자식들은 생존이 어렵게 됩니다.

생태계를 위해서는 친환경 생활을 해야 하는데, 친환경 생활을 하려면 에너지를 적게 써야 하고 유기농법을 이용하는 등 불편한 생활을 해야 해요. 이것은 제품 사용에서도 마찬가지에요. 환경 파괴적 제품이 아닌 환경을 살리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똑같은 조건에서 실험을 하면 어떤 것은 잘 되고 어떤 것은 안돼요. 우리가 모르는 보이지 않는 생명의 조건들이 다양한 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친환경과 관련된 제품개발은 굉장히 오래 걸리고 완벽하기가 어려워요.

▲ 2012년 협동조합 난장 한마당에서 허인회 대표가 박원순 시장에게 생태어항을 설명하고 있다.

이코노미21 소비자들 반응은 어떤가요? 유기농 음식업은 반응이 있는데 제품 쪽은 아직은 반응이 떨어지지 않나요?

허인회 아직까지는 그렇죠. 솔직히 이야기해서 우리 회사 제품을 쓰는 사람들은 대중적이기 보다는 얼리어답터에요. 그 얼리어답터들이 우리한테는 소중한 실험자인데, 그분들이 협력해 주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 제품을 쓰면서 모니터링을 해주고 피드백을 통해 불편한 점을 우리에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그것을 제품에 반영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물론 우리도 자체적으로 계속 실험을 하고 있지만, 우리같이 소자본이 실험만 해서는 먹고 살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판매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협력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직은 마케팅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아요. 쉽게 말하면 지인들에게 판매함으로써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그들과의 피드백을 통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반응들은 좋아요. 기존에 없던 제품들이니까요.

우리의 현재 주력 상품은 우렁이 생태어항, 지렁이 흙상자인데 이러한 피드백 과정을 통해 올 가을 정도면 만족도 높은 제품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코노미21 우렁이 생태어항하고 지렁이 흙상자 중에서 소비자 반응은 어느 쪽이 더 좋습니까

허인회 우렁이 생태어항은 출시한 지 2년 정도 됐고, 지렁이 흙상자는 작년 가을부터 출시했는데 소비자 반응은 지렁이 흙상자 쪽이 오히려 더 빨리 온 것 같아요.

친환경 교육사업 통해 시장확대, 협동조합 조직

이코노미21 우렁이 생태어항하고 지렁이 흙상자를 중심으로 해서 사업을 하셨는데 최근에 새롭게 중시하는 사업 분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허인회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갖지 않으면 우리 제품을 굳이 써야 할 이유가 없어요. 쉽게 말해 싸고 좋은 제품이 많은데 굳이 불편한 제품을 써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예를 들어 환경문제에 대해 많은 공감이 있지 않다면 가습기 대신 어항을 선택하는 건 비용 부분에서나 수고로움이라는 부분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이 사업 성공의 요체는 ‘왜 5만원짜리 가습기 대신에 10만원짜리 우렁이 생태어항을 사야 하는가? 또 왜 전기를 쓰는데 있어서 태양광이나 태양열을 이용해야 하는가?’하는 물음에 있어요.

‘보다 편리한 친환경 생활을 위하여’ 라는 표현은 역설적인 표현이에요. 기본적으로 친환경 생활은 많이 불편하고 어렵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친환경 생활을 해야 하지요. 물론 우리 회사 미션이 ‘불편한 친환경 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이지만 의식의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는 것이 사업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주력하고 있는 영역이 친환경 교육 사업이에요.

우리는 친환경 교육에 대한 강좌를 이미 두 차례 시행을 했어요. 그리고 친환경 교육 강좌가 이루어지고 난 성과가 협동조합이에요. 친환경 교육 강좌의 교육생들이 모여서 친환경 제품을 제조, 생산, 유통하는 녹색드림 협동조합을 만든 것이죠.

우리 회사가 소셜 프랜차이즈개발 사업에 당선이 되었어요. 우리 회사 자체 부담분과 정부지원을 받아 유망 프랜차이즈 과정 개발을 하고 있어요. 사회적 프랜차이즈사업, 소셜 프랜차이즈라고 하는 친환경 교육과 의식 전환 교육 사업을 통해 교육생들이 소비자가 되고, 또 제품의 전도사가 되는 거지요. 네트워크 마케팅하고 비슷할 수 있는데, 출발은 일반 소비자들이 ‘과거에 행한 관행적 소비, 환경 파괴적 소비를 계속하면 자기 자식이 살 땅이 없어진다’고 위기의식을 전달하고, ‘자기 자식들이 살기 위해서는 친환경 생활을 해야 한다’라는 요청을 하는 거지요. 가습기 보다는 어항을 쓰고, 친환경 도시농업에 힘쓰고, 국내산 유기농산물 소비를 하자고 친환경 교육을 해요. 그리고 에너지 절약 생활에 필요한 용품과 기구들도 교육하죠.

한국사회 협동조합 가입률 너무 낮아

이코노미21 녹색드림 협동조합은 기존의 생협과는 성격이 다른 것 같은데요

허인회 생협은 출발 자체가 합리적 소비와 구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면, 우리는 친환경 의식을 가지고 모인 조합이에요. 우리는 친환경 생활지도사라는 교육과정을 만들었고 그 교육을 통해 모임을 결성해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차이는 우리가 직접 그것을 생산, 유통하고 있다는 것이죠. 기존의 생협은

‘소비자 생협’의 약자에요. 생협은 소비조합인 반면에 우리는 친환경 제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를 같이 해요.

이코노미21 녹색드림도 협동조합인데 협동조합의 의미와 발전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허인회 우리나라의 경우는 특수법이 존재해요. 농협(농업협동조합법), 수협(수산업협동조합법) 또는 임협(임업협동조합법), 마을금고법 등 특수 협동조합이 있는데 전부 관계 조합들이죠. 우리나라는 이런 관계 조합들을 제외한 민간 협동조합의 조합원 가입률이 국민의 3%가 안 돼요. 아주 저조한 수준이죠.

그러나 캐나다나 유럽 같은 경우는 민간 협동조합 가입률이 일반적으로 70% 안팎이에요. 캐나다는 아메리카 대륙 안에 있지만, 유럽의 영향이 훨씬 더 큰 나라여서 굉장히 조합가입률이 높은데 (미국의 민간 조합가입률은 30%) 재미있는 것은 조합가입률이 높은 것과 비례해서 노동조합 가입률도 높다는 것이죠. 그것이 사회 성숙도의 절대기준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자치의식이 높다고 볼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지금 노동조합 가입률이 10% 안팎 밖에 안되잖아요. 저는 내용적 민주주의의 저급한 수준을 판단하는 하나의 증거가 노동조합 가입률의 저조함, 협동조합 가입률의 저조함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형식적 민주주의에서 내용적 민주주의로 나아가려면 국민들의 자치의식, 자주의식, 권리의식들이 커져야 해요. 국민들의 자주의식과 권리의식이 커지면 결국 조직으로 표현되게 되어있어요. 개개인들의 인문적 지성이, 개개인들의 자유적 지성들이 모여 조직으로 확장되지요. 따라서 형식 민주주의가 내용 민주주의로 발전됨에 있어서는 노동조합, 농민조합, 협동조합 등 각종 조합들이, 국민의 다양한 경제적 조직들이 활성화되고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협동조합원은 노동자이자, 자본가라서 합리적인 대안 가능

이코노미21 물론 지역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내용에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경제적 조합이잖아요. 사실 자칫하면 이해관계 내지 이해상충에 의한 갈등구조가 될 수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허인회 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회사에요. 자본주의 안의 회사죠. 협동조합을 사회조직으로 오해하면 안됩니다. 협동조합이 사회적 경제 또한 자본주의의 비상구 내지는 사회주의 이행의 초보적 안내자 일 수는 있으나, 본질은 자본주의 회사에요. 굳이 표현하자면 협동 자본주의라고 보면 되는 것이지요.

몬드라곤 협동조합 같은 경우는 30만이 넘는 동업자들이 운영을 하고 있어요. 여기에서도 임노동이 존재합니다. 협동적 자본을 가지고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에서 자본주의 임노동 관계가 관철이 되는 것이고, 당연히 회사는 이윤을 추구해야 되지요.

이윤을 추구하지 않으면 협동조합은 존립할 수가 없어요. 다만 ‘이윤을 추구하되 협동적 가치, 사회적 가치에 기여한다’라는 원칙이 있는 것이죠. 즉, 이윤을 추구하되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조합원들의 복지에 더 신경 쓰고, 근로자들을 더 배려하고, 다른 협동조합과 연대 협력하는 등 이런 사회적 가치, 협동적 가치를 중시한다는 것이죠.

전 세계 모든 협동조합이 가입되어 있는 세계협동조합협의회(ICA)가 있는데 여기에 동의하는 조직만이 협동조합이에요. 이런 원칙을 이행하지 않으면 협동조합이 아니에요. 내부로부터 생기는 이기주의 등 잘못된 독소들은 조합원의 교육과 토론으로 해결을 해 나가야 돼요.

이코노미21 마지막으로 <이코노미21>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허인회 요새 유행했던 이야기지만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하잖아요? <이코노미21>이 바르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잡지였으면 좋겠습니다. E21

기사는 월간지 <이코노미21> 9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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