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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 이석채호' 간판 내린다
KT ' 이석채호' 간판 내린다
  • 안성용 선임기자
  • 승인 2013.11.1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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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이 전 회장 사표 수리…표현명 사장 직무대행
다음주 CEO 추천위 구성 새 회장 선임

배임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이 결국 사표를 냈다.

선장을 잃은 KT는 후임 회장이 선출될 때 까지 표현명 사장(T&C부문장)을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으로 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KT 이사회는 12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석채 회장의 사임의사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 날 이 전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해 사임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이사회는 산적한 경영 현안을 처리해야 할 필요성과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을 고려해 사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 경기 성남시 분당 KT본사에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제공=뉴시스
이 전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 자리에 계신 이사님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 노조위원장님과 노동조합 여러분, 그리고 KT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고객과 주주 여러분께 정말 고마웠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KT 임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제 인생의 축복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퇴임소감을 밝혔다.

이 전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KT 이사회는 내주 초 이사회를 열고 정관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 후임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후임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국민이 대주주이고 6만여 임직원들이 종사하고 있는 KT가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올라 안정적인 고객서비스 제공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KT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 회장의 퇴임 후 2주 이내에 사외이사 일곱 명 전원과 사내이사 한 명으로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KT의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인 김응한 변호사를 비롯해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이날 회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표현명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과 김일영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 등 두 명이다.

현재 이 회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반도체 신화의 주역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황의 법칙'을 만든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애니콜 신화를 일궈낸 이기태 전 사장,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윤종용 전 부회장,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있다.

이밖에 방석호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김동수·김창곤 전 정보통신부 차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 3일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사의를 표명했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석채 회장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건과 관련해 지난달 22일과 31일, 지난 11일 등 모두 세차례에 걸쳐 KT 사옥, 이 회장과 임직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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