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2017년까지 공공부문서 1만6500명 선발
시간제 일자리 만들기가 대기업들의 잇따른 참여로 활기를 띠고 있다.
시간선택제는 근무시간을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으로 선택하고 근무량만큼 정규직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일자리로, 실업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현 정부가 적극 권장하는 고용방식이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은 시간제 일자리에 600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 등 20곳 계열사가 참여하며 120개 직무 분야에서 선발한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 2700명, 삼성디스플레이 700명, 삼성중공업·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각 400명 등이다.
직무별로 보면 개발지원 1400명, 사무지원 1800명, 환경안전 1300명, 생산지원· 판매/서비스·특수직무 각 500명이다.
선발 인력의 일정비율은 55세 이상 중장년층에 할당된다.
이들은 먼저 2년 계약직으로 채용된다. 개인의 여건에 따라 하루 4시간 또는 6시간의 근무시간과 오전, 오후 등 근무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직무특성에 따라서는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시간제 근로자의 처우는 해당 직무의 가치, 근무시간, 근로자의 경험·숙련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4대보험 혜택은 받을 수 있으며 초과이익분배금(PS), 성과급(PI)도 지급받는다.
삼성은 2년 근무후 일정수준의 능력을 갖춘 사람은 지속 고용을 보장할 예정이다.
삼성은 18일부터 삼성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받고 12월 서류전형, 내년 1월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선택제 일자리 200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롯데호텔,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홈쇼핑 등의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신세계그룹도 연말까지 이마트, 스타벅스, 백화점 등에서 1000여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미 지난달까지 시간제 근로자 1068명을 고용해 추가 채용분까지 합치면 올해 2000명 이상을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뽑는다.
또 정부시책에 맞춰 공공기관들도 시간제 근로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13일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오는 2017년까지 공무원 4000여명과 중앙 공공기관 직원 9000명, 국공립학교 교사 3500명 등 공공 부문에서 모두 1만6500명 분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든다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추진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재계의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시간제 근로자 일자리 창출은 제조업 계열사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SK그룹 등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집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간선택제의 고용 형태가 정규직이 아닌 2년 계약직이어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