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적정 거래가 놓고 매도인-매수인 온도차 상당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집을 팔려는 사람과 집을 사려는 사람의 가격 틈새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부동산 적정 거래가격을 놓고 매도자와 매수인의 온도차가 커 실거래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20대 이상 수도권 거주자 491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를 한 결과,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20%포인트 정도는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결과, 매각 의사가 있는 응답자 49.4%는 "주변 시세대로 팔겠다"는 의견이 많지만 향후 6개월 이내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수도권 거주자 31.8%는 주변 시세보다 20%저렴, 21.6%는 10%저렴하면 매수하겠다고 응답한 해 매도자-매수자의 견해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 하락세에 브레이크가 걸렸으나 동시에 매매 호가가 높아지며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로 부동산 시장이 흘러가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또 6개월 내 이사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55.7%는 자가, 44.3%는 임대로 거주할 것이라고 각각 답변했다. 이는 상반기에 비해 자가는 5.2%포인트가 늘고, 임대는 5.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최근의 극심한 전세난과 함께 생애 최초대출 확대 등으로 내 집 마련 기회가 증가하며 수요자들의 주택 매수 의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6개월 내 주택을 사거나 청약 계획이 있는 사람 가운데 83.0%는 대출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비중을 집값의 30% 미만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46.6%로 가장 많았으나 50∼70%로 가져가겠다는 답변도 상반기 12.5%에서 하반기 15.1%로 늘었다.
희망 대출금은 2억∼5억원이 전체의 53.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출 규모를 늘려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가 많아진 것은 저리대출과 양도세 감면 등 매매환경이 개선되면서 수요자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나서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6개월 이내 주택 매각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계속된 가격 하락으로 손절매 위험이 커서'(30.8%), '가격상승 기대감으로'(20.3%), '적정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서' (13.5%)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세금 등 거래비용 부담'을 꼽은 사람도 상반기 10.7%에서 하반기 13.1%로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용훈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 되려면 매수자와 매도자가 느끼는 적정 가격의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부동산 정책은 분위기 반전용으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