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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파는자-집사는자, 가격틈새 줄여야
집파는자-집사는자, 가격틈새 줄여야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11.15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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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매도자 "시세대로" vs 매수자 "20% 싸야"
부동산 적정 거래가 놓고 매도인-매수인 온도차 상당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집을 팔려는 사람과 집을 사려는 사람의 가격 틈새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부동산 적정 거래가격을 놓고 매도자와 매수인의 온도차가 커 실거래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20대 이상 수도권 거주자 491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를 한 결과,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20%포인트 정도는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결과, 매각 의사가 있는 응답자 49.4%는 "주변 시세대로 팔겠다"는 의견이 많지만 향후 6개월 이내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수도권 거주자 31.8%는 주변 시세보다 20%저렴, 21.6%는 10%저렴하면 매수하겠다고 응답한 해 매도자-매수자의 견해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부동산114
전반기 조사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10% 저렴하면 팔겠다는 매도자가 다수였으나 6개월만에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 하락세에 브레이크가 걸렸으나 동시에 매매 호가가 높아지며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로 부동산 시장이 흘러가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또 6개월 내 이사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55.7%는 자가, 44.3%는 임대로 거주할 것이라고 각각 답변했다. 이는 상반기에 비해 자가는 5.2%포인트가 늘고, 임대는 5.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최근의 극심한 전세난과 함께 생애 최초대출 확대 등으로 내 집 마련 기회가 증가하며 수요자들의 주택 매수 의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6개월 내 주택을 사거나 청약 계획이 있는 사람 가운데 83.0%는 대출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비중을 집값의 30% 미만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46.6%로 가장 많았으나 50∼70%로 가져가겠다는 답변도 상반기 12.5%에서 하반기 15.1%로 늘었다.

희망 대출금은 2억∼5억원이 전체의 53.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출 규모를 늘려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가 많아진 것은 저리대출과 양도세 감면 등 매매환경이 개선되면서 수요자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나서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제공=뉴시스
이밖에 6개월 이내에 주택분양 계획이 없거나 확실치 않은 이유에 대해선 부동산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고 가격 상승 가능성이 희박해서라는 답변이 42.1%로 가장 많았고, 대출상환 부담과 고분양가(29.2%), 청약기준 미달과 당첨 불확실(9.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6개월 이내 주택 매각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계속된 가격 하락으로 손절매 위험이 커서'(30.8%), '가격상승 기대감으로'(20.3%), '적정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서' (13.5%)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세금 등 거래비용 부담'을 꼽은 사람도 상반기 10.7%에서 하반기 13.1%로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용훈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 되려면 매수자와 매도자가 느끼는 적정 가격의 격차를 줄이지 않으면 부동산 정책은 분위기 반전용으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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