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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층수 낮춰라"vs "못 해"
"제2롯데월드 층수 낮춰라"vs "못 해"
  • 안성용 선임기자
  • 승인 2013.11.1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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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의원 "전문가 의견 묵살하고 강행…안전 차원서 재검토해야"
롯데그룹 "건축허가 대로 공사중, 비행안전도 확인…수용 안해"

지난 16일 LG전자 소속 헬기가 서울 삼성동 현대 아이파크에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로 고층 건물이 빽빽한 서울 하늘길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2 롯데월드의 층수를 조정해야 하는것 아니냐며 설전이 오갔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2롯데월드는 이미 건축허가가 났지만 층수 조정문제는 국민안전과 국가안위 차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확실한 안전확보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허가 층수를 모두 완공하지 않고 잠정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명박정부는) 성남 비행장 하나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는 초대형 123층짜리 제2 롯데월드 건축을 희생시키는 것은 기업친화적인 국정운영 기조에 맞지 않는다며 허가를 밀어부쳤다"며 "불과 2년 전만 해도 조종사의 75%, 군 관제사의 85%가 충돌위험이 있다고 진술했지만 묵살하고 강행됐다"고 질타했다.

▲ 17일 오전 헬기 한대가 비행하고 있는 뒤로 현재 공사중인 제2롯데월드 건물이 보이고 있다.제공=뉴시스
그는 "우려대로 제2롯데월드의 충돌 위험성이 높다면 이번 아이파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제2롯데월드는 123층의 초대형 빌딩이고, (서울공항과) 최소 안전 이격거리도 확보되지 않아 충돌위험이 (이번 헬기사건보다) 몇 배나 높을지 상상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자가용 헬기에 대해서도 정부의 규제와 감독 완화를 요구해 온 결과 비행기 기장들은 1년 한 번씩 국토부 장관이 정하는 지식 및 조종기술 등을 구술·실기 시험을 통해 검증을 받지만 헬기 조종사는 이 같은 조치가 없다.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층수 조정 검토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월드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롯데물산 측은 이날 '롯데월드타워의 항공기 안전 대책 관련 층수 조정 검토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롯데월드타워의 123층 층수와 555m 높이는 건축인허가 심의를 거쳐 허가 받아 공정 계획에 따라 건축중"이라며 "따라서 층수 조정은 고려할 사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월드타워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에 따라 설정된 비행안전구역 밖에 있으며, 비행안전 면에서도 국내외 항공 및 유관분야의 다양한 전문가와 전문기관의 검토 및 분석을 통해서 원칙적으로는 안전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롯데물산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제2롯데월드는 123층(555m)의 국내 최고층 건물로 오는 2016년께 완공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약 25%로 중앙 골조 부분은 50층가량 올라간 상태다.

공군 성남비행장에서 불과 5.5㎞ 떨어져 있는 제2롯데월드는 인허가 단계부터 논란이 뜨거웠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추진된 제2롯데월드 건설은 2011년 11월 성남비행장의 활주로를 3도가량 트는 조건으로 최종 건축허가가 났지만 서울공항에 이착륙하는 군용기의 안전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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