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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1000조 육박
가계 빚 1000조 육박
  • 안성용 선임기자
  • 승인 2013.11.21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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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9월 992조 '사상 최대'…3개월새 12조원 늘어
연내 가계부채 1000조원 돌파할 듯

가계 빚이 1000조원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잔액은 991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1000억 원이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종전의 최대치는 6월말의 979조6000억 원이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가계빚 규모를 나타낸다.

가계신용은 올 1분기(963조1000억 원)에 7000억원 줄면서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 1분기(-3조1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둔화세를 보였지만, 2분기에 다시 17조원이 불어났다.

▲ 대구은행 직원이 대출상담을 하고 있다. 제공=뉴시스
3분기 가계신용 증가를 주도한 것은 은행 이외의 기타금융기관 대출(265조8000억 원)이다. 7~9월 3개월 사이 6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 증가폭은 전분기의 5조7000억 원 증가폭 보다 크다.

보험사·연기금·카드사·할부사·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이 기타금융기관에 포함된다.

이재기 금융통계팀 차장은 "가을학기 학자금 대출 수요가 늘면서 한국장학재단·대부업체 등의 대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은 2조1000억 원 증가한 472조7000억 원이었다.

이 증가폭은 전분기의 8조3000억 원보다 4배 가량 축소된 것이다. 지난 6월말 주택관련 거래세 감면혜택이 종료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2분기 8조3000억 원에서 3분기 2조1000억 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도 전분기(3조원)보다 3분의 1로 축소됐다. 휴가철·명절 상여금 지급 등과 같은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결과다.

상호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99조3000억 원으로 3조6000억 원 확대됐다.

기관별로는 상호금융이 전분기보다 2조4000억 원 늘어난 127조5000억 원이었고, 새마을금고(39조6000억 원)와 신용협동조합(21조8000억 원)은 각각 8000억 원, 3000억 원 증가했다. 상호저축은행도 1000억 원 증가한 9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은 5000억 원 늘어난 53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름 휴가철·추석 등 계절적인 요인에 의해 카드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계 대출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내 가계신용이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공유형 모기지, 취득세 인하 등 정부의 부동산 관련 대책 영향으로 가계부채가 주택 대출을 중심으로 4분기에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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