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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 법정공방전을 다룬 소설 『독도 인 더 헤이그』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 법정공방전을 다룬 소설 『독도 인 더 헤이그』
  • 김영안 교수, 단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장
  • 승인 2013.11.27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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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안교수의 쉼표가 있는 만남!>

지난 10월 25일 독도의 날 113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고종 황제가 1900년 칙령 41호로 선포한 날을 기념해 제정한 독도 수호의 날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많은 행사가 열렸다. 우리의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은 주변국들과 끊임없는 영토분쟁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러시아와는 쿠릴열도, 중국과 조어도, 또 필리핀과도 역시 해상 영토 분쟁 중이다.

그 중 가장 뜨거운 것이 바로 독도이다. 일본은 잊을 만하면 다시 거론해 지속적으로 분쟁을 일으켜 영토

가 한 나라로 귀속되는 것을 막자는 지연작전을 쓰고 있다. 최근 IMO(국제해사기구)총회에서 지명 병기문제로 일본과 힘겨루기를 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공식적인 외교보다는 민간 활동이 더 활발하다. 독도 지킴이 가수 김장훈과 민간 단체 반트(VANTT)의 노력은 매우 높이 살 만하다.

그들의 활동에 못지않게 독도 사랑을 그린 책 『독도 인 더 헤이그』(황매, 2009)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의 작가 이력이 좀 특이하다. 작가 정재민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42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제32기 사법연수원 과정을 마친 후 판사로 일하고 있다가 외교통상부에 들어간다. 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당시 외교부 장관이 ‘이런 사람이 외교부에 와서 독도 분쟁을 맡아야 한다’며 특채를 했다.

그는 아마추어 작가로 사법연수원생 시절 단편 「배려」로 공무원문예대전 입상 후 사법연수원생들의 치열한 생활을 그린 장편 『사법연수생의 짜장면 비비는 법』을 펴냈다. 이 작품은 KBS 라디오극장 극화로 방송되었고, 드라마 제작사에 판권이 팔렸다. 2009년 한일 간 독도 국제소송을 다룬 장편 『독도 인 더 헤이그』를 하지환이라는 필명으로 펴냈다. 『소설 이사부』로 제1회 포항국제동해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의 스토리는 역사적 미스터리의 추적과 독도영유권을 둘러싼 한일 간 법정 공방전이다. 국정원 요원 최서준이 역사소설가 이형준으로부터 『가락국기』라는 고문헌을 확보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고 일본에 파견된다. 서준은 국제회의장에 침투해 이형준에게 접근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일본 괴한들이 이형준을 납치하고 이형준은 나중에 의문의 사체로 발견된다.

한편 일본은 독도에 군대를 배치한다는 한국 정부의 선언 직후 자위권 발동을 이유로 함대를 파견해 독도를 포위한다. 독도를 빼앗으려는 일본 극우조직과의 한 판 승부, 급기야는 일본이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해 법리 논쟁도 뜨겁다. 마지막 부분은 마치 영화 <레이더스>에 나오는 미로의 동굴에서 『가락국기』를 찾고 혈투를 벌이며 통쾌한 승리를 거두는 장면이다.

해외 작가들의 작품은 영화화하여 흥행에 성공한 것들이 꽤나 많다.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그리고 톨킨의 『반지의 제왕』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국내에서 <베를린> 등과 같은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많이 제작되고 흥행에도 성공하는 경향이 있다. 이 소설은 해박한 고증과 국제법률 지식은 물론 암호 해독과 반전, 스릴과 판타지가 적절히 어우러져 있어 스토리 구성도 탄탄하다. 가히 <다빈치 코드>에 비견할 만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것 같다. 비록 허구이지만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만한 통쾌함도 있다.

그런데 왜 영화화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외교문제 때문일까? 아니면 흥행을 자신하지 못해서일까?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은 현재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절판되어 구해 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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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의 “쉼표가 있는 만남!코너에서 만나게 될 김영안 교수는 이 코너에서 책, 저자, 출판인, 출판유통인 등 책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책을 통한 세상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김교수는 서울대학교을 졸업하고, 서울은행에 16년 근무하고 벤처 기업인 코아정보시스템을 설립했습니다. 그 후 삼성SDS에서 10년 동안 금융사업본부장, 인터넷 사업 본부장 상무로 근무하였습니다. 현재는 단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장을 역임하고, 대학원에서 벤처창업과 인터넷마케팅 관련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에서 지성인의 길을 걷다', '삼성처럼 회의하라', '삼성신화의 원동력,특급인재경영', '회의가 경쟁력이다’, ‘대한민국 샐러리맨, 거침없이 살아라’, '인맥을 끊어라' 등 10여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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