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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감원한파 몰아친다
올 겨울 감원한파 몰아친다
  • 안성용 선임기자
  • 승인 2013.11.29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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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등 금융권에 이어 대기업도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 나서

국내 금융사들이 경기 불황의 여파로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도 인력감축에 나서는 등 연말을 앞두고 감원한파가 거세게 불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지난6월에 이어 두번째로 올해 말 기준으로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다음달 2~17일 희망원을 접수해 말일에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제공=뉴시스
대한항공은 2011년부터 매년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약 200명이 자발적으로 퇴직했다고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를 분사시킨 후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할 계획이다.

29일 SK컴즈에 따르면 분사되는 싸이월드의 신임 사장으로는 SK컴즈의 김영목 1본부장이 거론 중이며 신규 법인은 서울 미근동 SK컴즈 사옥 내에 사무실을 열 전망이다.

SK컴즈는 주요 플랫폼의 실적부진으로 지난 3분기 70억원 가량 적자가 발생해 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경영혁신을 추진하면서 희망퇴직 실시하는 등 회사의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이에 SK컴즈는 싸이월드 분사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도 벌인다. 내달 2일부터 13일까지 2주에 걸쳐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SK컴즈는 지난해 10월 전체 직원의 30% 이상을 감원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SK컴즈 실본부장급 이상 직책자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다.

보험업계도 희망퇴직 유도를 진행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10년만에 희망퇴직을 받는다.

이번 희망퇴직은 알리안츠생명이 10년 만에 시행하는 것이다. 외국계 보험사 가운데는 올해 첫 희망퇴직이다.
   
1999년 제일생명을 인수한 알리안츠생명은 이듬해인 2000년 희망퇴직으로 200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2003년에는 전체 인원의 30%인 70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강행한 바 있다.

이명재 사장은 "이제 회사 생존을 위해 현재의 과도한 인력비용 구조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견을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현재 알리안츠생명의 임직원 수는 신한생명보다 200여명 많다. ING생명보다는 500명 이상, AIA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보다는 800명 이상 많다.
   
이 사장은 "비용 가운데 인건비 비중이 58.9%로 업계 평균(41.1%)을 훨씬 뛰어넘어 업계 최고"라면서 "이런 구조로는 생명보험업계에서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이미 알리안츠생명은 금리 하락과 수입보험료 감소 등으로 지난해 회계연도에 3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회계연도에도 약 16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험업계 선두 주자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임직원의 전직(轉職) 지원에 나섰다.

사실상 퇴직을 유도하는 것이어서 업계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생명은 창업 30명, 전문강사 20명, 텔레마케팅 컨설턴트 20명 등 모두 70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선발 규모는 신청 인원을 고려해 결정하되 최대 100명을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창업지원 휴직제' 신청을 통해 인력감원에 나섰다.
창업지원 휴직제는 임직원이 창업과 동시에 자신이 정한 기간(1년이나 2년) 동안 휴직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이후 창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퇴직할 수 있고 여의치 않으면 회사로 복귀도 가능하다.

생명보험·손해보험업계 각각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임직원의 희망퇴직을 유도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주춤했던 금융사들의 구조조정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형사와 외국계 보험사의 인력 감축 움직임은 중소형 보험사들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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