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자동차 내수판매에서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가 활짝 웃은 반면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은 울상을 지었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는 올들어 월간 최대 내수 판매량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쌍용자동차는 11월 한달간 국내 6540대, 해외 7552대(반조립부품 수출방식 포함) 등 모두 1만4092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5.4%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8.5% 성장해 한달만에 월간 최대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신차 판매 호조로 두달 연속 1만4000대를 웃도는 판매고를 세웠다"면서 "뉴 코란도 C 등 인기 차종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생산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11월 한달간 국내 1만4100대, 해외 5만3527대를 등 모두 6만7627대를 팔았다.
최근 2014년형 모델을 선보인 쉐보레 말리부가 11월 국내 시장에서 1년전에 비해 1.6% 증가한 1216대가 팔려 올해 최고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쉐보레 레저용차량(RV)인 캡티바·올란도·트랙스 라인업이 3242대의 판매 실적을 냈다.
반면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저조로 부진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5만4302대, 해외 35만4231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40만8533대를 판매, 전년 대비 2.8% 감소한 실적을 냈다.
국내판매는 지속된 내수 부진과 함께 지난해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 줄어든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1년전보다 11.9% 감소한 5만430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월에 비해서는 5.6%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부문에서 아반떼가 8067대 판매된 데 이어 쏘나타 7283대, 그랜저 5888대, 엑센트 2343대, 에쿠스 784대 등을 합해 전체 판매는 2만6796대로 작년보다 19.1% 감소했다.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지난해보다 판매가 1.8% 늘었다. 싼타페가 7141대, 투싼ix 4405대, 맥스크루즈 248대, 베라크루즈 732대 등 모두 1만2526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와 정책 기저효과, 영업일수 감소 등이 겹쳐 작년보다 판매가 줄었다"며 "이달 본격 시판에 들어가는 제네시스 등 신차와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내수 판매의 감소 영향이 컸다. 11월 한달간 3만8952대를 판매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0.1% 줄었지만 전년대비로는 12.3%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의 침체와 지난해 있었던 일시적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 폭이 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의 경우 5301대를 팔아 전월 대비 0.9%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는 2.3% 늘어났다.
특히 전년동월 대비 SM7(54.4%), SM3(36.8%), QM5 (57.4%)의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됐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순수 전기차 SM3 Z.E.가 본격 출시되고, 고객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QM3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영업현장의 분위기가 활기를 띄고 있다"며 "이달에도 프로모션의 지속 적용과 스마트 할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내수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