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감사 외환노조 등 전방위 압박 부담된 듯
하나금융그룹의 '왕(王)회장'으로 불려온 김승유 전 회장이 고문직을 내려 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나금융에서 완전히 떠나겠다는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3일 "김 전 회장이 조만간 기간이 끝나는 고문직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하나금융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퇴임 이후 하나금융의 고문을 맡아왔고, 내년 3월이면 계약이 종료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감사와 외환 노조 등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 회장이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사 16층에 있는 고문 사무실도 완전히 폐쇄하고, 집기도 김 전 회장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하나고등학교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이 국민은행 사태를 계기로 4대 금융그룹 전 회장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관련된 부실·비리 의혹 사안이 모두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어 금융권이 폭풍 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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