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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장경영' 메아리 없는 외침
정몽구 '현장경영' 메아리 없는 외침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12.0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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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공장 방문한지 10일만에 인명사고 2건 발생
올 들어 4번째…"안전불감증 한계 넘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았다.

정 회장이 지난달 23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방문한지 10일 만에 인명사고가 두 번이나 발생, 현장 경영 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앞두고 당진공장을 찾아 주요 설비를 돌아보고, 생산 중인 자동차강판의 품질을 점검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지난달 2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현대하이스코 당진 제2냉연공장 등을 방문해 초고장력 강판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품질을 점검했다.제공=현대제철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형 제네시스에 공급되는 초고장력 강판 생산라인을 살피는 자리에서 현장 임직원들에게 "자동차강판의 경쟁력이 신형 제네시스를 비롯한 향후 신차의 성공을 좌우하는 만큼 최고 품질의 강판 생산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다녀간지 3일 만에 가스누출 사고로 아홉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데 이어, 10일만에 추락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고 한 명의 사망자를 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은 올해만 해도 벌써 네 번째다. 앞서 지난 5월10일에는 아르곤 가스 누출사고로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고, 10월에는 추락사로 한 명이 사망했다.

특히 매번 같은 패턴의 사고로 올 들어 벌써 여덟 명의 근로자가 생명을 잃은 것은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잇따른 안전사고에 정부와 정치권이 현대제철측에 대책을 수립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산재사망 사고가 빈발하는 충남 당진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해 종합안전진단을 하는 등 특별 관리하기로 했다.

먼저 외부 전문가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 안전진단팀' 네 개를 구성해 당진 공장 단지 전체에 대한 정밀종합안전진단을 한 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종합 개선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 지난달 26일 오후 6시20분께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그린파워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사고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은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들을 구출하는 모습. 제공=당진소방서
대전 지방고용노동청장, 안전보건 공단 전문가 등으로 모니터링단을 꾸려 개선계획 이행 여부를 매달 1회 이상 점검한다.

또 재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현대제철만을 전담하는 상설감독팀 세 개를 구성해 상시 관리·감독하기로 했다.

야당은 충남 당진 현대제철 철근제강공장 노동자 추락사와 관련, 고용노동부와 사측의 책임을 물었다.

민주당 허영일 부대변인은  "사측은 노동자의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사고의 근본 원인은 계속되는 안전사고에도 총체적 안전점검을 소홀히 한 사측의 안일한 태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가 있을 때마다 종합대책을 세우겠다던 현대제철 경영진은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노동자들의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하더라도 철저하고 종합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이번 사고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종합대책을 운운하지만 조금만 여론의 관심이 지나가 버리면 어물쩍 넘어가버리는 고용노동부와 현대제철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된 참사"라며 고용노동부와 현대제철에 "분명한 책임 규명은 물론 현장 전반에 대해 종합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강력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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