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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도 전력수급 초비상
올 겨울도 전력수급 초비상
  • 안성용 선임기자
  • 승인 2013.12.04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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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동 6달만에 한빛원전3호기 가동 중단…현재 23기중 16기만 운영
다음달까지 신고리ㆍ신월성 원전 가동돼야 전력공급 안정화 가능

지난 여름철 전력난에 이어 올 겨울철도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원자로 헤드 균열로 발전을 정지했던 한빛원전 3호기가 재가동 6개월만에 또 다시 멈춰섰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4일 오전 8시45분께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 원자력발전소 3호기(100만㎾급)가 정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고리 1호기(58만㎾급)가 고장 정지한 지 6일 만이다.

한수원은 한빛원전 3호기 주변압기 후단 부위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돼 발전이 정지됐다고 설명했다.

▲ 전남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모습. 왼쪽부터 6호기, 5호기, 4호기, 3호기.제공=뉴시스
현재 한빛원전 2호기는 원자로는 정지하지 않은 채 터빈발전기만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며 출력은 30% 가량 유지하고 있다.

한빛원전은 이번 고장이 원전 안전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빛원전 3호기는 지난해 11월3일 계획예방정비 중 원자로 헤드 관통관에서 결함이 발견돼 덧씌움 용접후 올해 6월9일 재가동됐다.

원자로가 정지할 경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원전이 재가동되지만 원자로가 멈추지 않으면 원안위 승인 없이 재가동될 수 있다. 이 경우 원전의 재가동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한수원은 현재 한빛 3호기의 정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한빛 3호기가 멈추면서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일곱 기가 정지하게 됐다.

가동을 멈춘 원전의 설비 용량은 모두 630만㎾에 달한다.

정지된 원전은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케이블 교체 작업 중인 신고리 1·2호기(설비용량 각 100만kw)와 신월성 1호기(100만kw),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 1호기(68만kw),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 4호기(100만kw), 지난달 28일 고장으로 정지된 고리 1호기(58만㎾) 등이다.

전력당국은 이번 겨울철 최대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인 8100만㎾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비리로 가동이 중단된 원전 3기 등 계통병입(전력공급)이 불확실한 발전기를 제외하면 최대 공급력은 8300만㎾로 예상된다. 산술적으로 보면 예비전력은 전력수급경보 '경계' 단계에 해당하는 200만㎾로 전력난이 우려된다.

관건은 역시 부품 비리로 정지한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의 재가동 시점이다. 한수원은 추가적인 정비기간이 필요해 이들 원전의 정기검사 종료 시점을 지난달 말에서 이달 23~28일로 연장했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본격적인 추위가 예상되는 다음 달까지 신고리, 신월성 원전이 가동돼야 전력수급이 안정화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난여름과 같은 강도 높은 절전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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