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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맥투자證, 파산위기 한숨돌리나
한맥투자證, 파산위기 한숨돌리나
  • 안성용 선임기자
  • 승인 2013.12.13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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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실수 460억원 손실분, 거래소 570억원 긴급수혈 지원

지수옵션 주문실수로 460억원의 손실을 입은 한맥투자증권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결제하지 못한 금액 570억원을 지원받아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맥투자증권 관계자는 13일 "결제시한인 오후 4시 현재까지 결제대금 전액을 납입하지 못했다"며 파산 사실을 밝혔다.

한맥투자증권은 이날 결제해야 할 583억원 가운데 13억원만 납부할 만큼 자금 사정이 열악한 상황에 놓였다.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맥투자증권 입구에 업무지연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제공=뉴시스
한맥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200억원에 불과한 중소형 증권사로, 이번 주문실수로 460억원이 피해액이 발생해 사실상 파산이 확정됐다.

한맥증권은 전날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지난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형 주문실수 사고를 냈다.

한맥증권은  오전 9시2분께 코스피200 12월물 콜옵션과 풋옵션 거래를 하면서 시장가격보다 훨씬 높거나 낮은 가격대에 주문을 넣었고, 그 결과 46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한맥증권은 즉각 한국거래소에 대한 구제신청 작업을 시작했지만 마감시한을 넘겨 구제에 실패했다.

한국거래소는 한맥투자증권이 결제시한인 13일 오후 4시까지 결제해야 할 금액 584억원 중 2.3%인 13억4000만원밖에 납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나머지 결제대금 570억6000만원을 결제적립금으로 대신 충당했다.

결제적립금은 거래소 예산으로 4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자금이다.

거래소는 주문실수의 원인 등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한맥투자증권과 여타 회원사들이 출연한 손해배상공동기금 등을 이용해 충당분을 되채울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먼저 결제적립금을 투입하고, 차후 상황과 사실관계를 조사해 결제이행 순서에 따라 구상권 청구를 할 것"이라며 "금액이 부족해 손해배상 공공기금을 투입하게 되면 증권사 등 회원사 공동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번 사고의 원인과 관련, "시스템 오류라기보다 파라미터라는 변수 입력 과정에서 잘못된 것 같다"며 "아마 한맥 직원이 실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1991년 설립된 우신선물을 모태로 하는 한맥증권은 1998년 한맥선물로 상호를 변경한 후 선물거래 위주의 영업을 해왔다. 2009년 한맥투자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주식위탁매매, 채권금융, 신용융자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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