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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걸친 40년 역사 ‘수처리 전문기업’
2대 걸친 40년 역사 ‘수처리 전문기업’
  • 마재광 기자
  • 승인 2014.01.15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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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탐방> 독자기술 매진, 수처리제·설비국산화 큰 성과…수처리약품 국내점유율 1위, 수처리 설비와 컨설팅,유지보수 사업까지

고용과 성장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경제민주화가 대두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동반성장도 강조되는 사회분위기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생태계 자체가 수십년동안 대기업 중심의 자금,기술,정책 지원을 토대로, 대기업 중심의 수직계열화 구조로 성장해온 경제시스템이기에 중소기업은 생존하기에 급급한 현실이다. 창업중소기업의 5년이상 생존률이 30% 미만 수준이고 특히 제조업의 경우는 더욱 어려운 시장현실이 이를 대변한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서, 강하게 생존하며 성장하는 강소기업들이 분명 존재한다. 특별한 경쟁력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주식회사 한수(대표이사 회장 허형배)도 그런 강소기업중 하나이다.

우리 물은 우리의 기술로

회사이름 한자가 ‘韓水’다. 대한민국의 물을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상호에서 엿보인다. 기업이념도 ‘우리 물은 우리의 기술로’라고 한다. 물이라고 하니, 일반적으로 생수나 정수회사 가 떠오르겠지만, 한수는 수처리 전문기업이다. ‘국내 최고의 수처리 회사’라는 자긍심이 강한 중소, 강소기업이다. 최고라는 의미에는 수처리 분야의 기업역사와 함께 수처리 기술노하우에서도 최고라는 뜻이 담겨 있다.

포항, 울산, 창원 등 전국 산업단지별 9개 사무소 직영 네트워킹 체제를 갖추고 있다. 2012년말 기준 자기자본 307억원, 종업원 167명인 중견기업이다. 2012년도 매출액은 778억원, 이중 수처리 설비 관련이 85억원 (11%)이고, 수처리 약품관련 매출이 693억원(89%)으로 아직까지는 수처리 약품 제조유통이 주력이다. 대표이사 회장 허형배, 사장은 올해 9월 취임한 아들 허인환씨가 맡고 있는 가업승계회사이기도 하다. 1974년 창립했으니, 내년이면 만40년이 되는 만만치 않은 이력을 소유한 二代에 걸친 전문기업이다.

최고의 수처리 전문기업

주식회사 한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처리산업과 수처리 약품사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수처리사업은 공장과 같은 산업현장, 정수장, 빌딩, 아파트단지 등에서 물이라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점을 예방,진단,처리하고 효율적인 수자원관리를 통해 좋은 품질의 물을 제공하는 종합기술적 사업이다. 사용되는 물을 용도에 맞게 쓸 수 있게 처리하는 용수처리와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폐수처리 전 과정의 설비, 시스템, 처리약품을 모두 포함하는 산업이다. 해수담수화 설비같은 대형 플랜트사업에서부터, 정수장과 냉각수 살균제까지 방대한 분야이다. 수처리약품은 각각의 과정에서 사용되는 여러 종류의 약품들이다. 국내공업용수의 70% 이상이 보일러수와 냉각수로 사용되는 만큼 이 분야 약품이 많고, 폐수처리제, 역삼투압막용 수처리약품, 세정살균약품 등이 있다. 약품 기능은 주로 부식방지,스케일방지, 살균과 세정, 물의 응집과 응결에 적용된다고 한다.

일본 쿠리다와 기술제휴, 현재는 수처리약품 독자개발 대부분

한수가 거의 40년 세월동안 수처리사업 분야에서 유지성장하면서 최고의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데는 매 단계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시의적절한 변신이 그 원동력이었다고 보여진다. 국내 산업화가 한창인 70년 초반 창업 당시 한수는 수처리 선진국인 일본의 쿠리다사와 기술제휴로 쿠리다사가 제작한 수처리약품을 직수입판매하는 형태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각종 수처리 약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1990년 국내 최초로 과학기술처 인가 기업부설연구소로 수처리 분야 종합연구소를 독자적으로 확보하여 연구개발에 집중한 것이 원천기술 확보에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약품국산화로 현재는 직수입제품이 10% 미만이고 대부분 독자기술 생산제품이라고 한다.독자기술확보는 회사의 성장과 국내시장에 큰 보탬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우선, 수처리약품시장에서 국내점유율 1위 기업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쿠리다 제품이 아직도 동남아시장 등에서는 점유율이 큰 데 국내에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니 수입대체효과로 인해 국내시장을 지켜낸 공로도 크다고 보여진다. 기술경쟁력 확보는 매출 신장과 여러 수상 경력으로 이어졌다. 한수는 2006년 312억원, 2008년 478억원, 2010년 537억원, 2012년 778억원의 매출을 기록, 하락없이 매년 15~20%의 매출 성장을 꾸준히 유지하며 안정적인 기업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약품분야에서 경쟁업체의 카피가 불가능한 원천기술확보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한수는 이러한 독자기술확보 노력에 따라, 1995년 제5회 중소기업대상, 1997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선정, 2009년 국가품질경영대회 지식경제부장관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받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수처리 설비분야로 진출확대

2000년대 중반 이후, 시장환경이 변화하면서 수처리 전문기업으로서 한수는 다시 한번 새로운 변신이 요구됐다. 무엇보다 수처리 약품 시장의 정체가 나타났다. 전반적인 산업투자 정체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처리 (설비)분야의 증설, 신규 투자가 감소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수처리 설비분야의 기술력이 개선되면서 약품사용량이 예전에 비해 감소하는 것이 정체의 큰 요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도전하게 된 분야가 설비사업영역이었다고 한다.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으로서는 어려운 분야지만, 수십년 간의 물처리 노하우 기술을 갖고 있는 한수였기에 진입이 가능했다고 보여진다.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설비분야는 우선, 기존 폐수처리장의 효율을 증대시켜 신규 부지확보없이 폐수처리량을 3배정도 획기적으로 증가시켜내는 폐수처리 합리화 설비이다. 두 번째는 방류폐수의 수질개선을 통해 용수로 재이용, 용수사용량을 크게 줄여서 용수비용를 절감하고 물부족 문제에 대처하는 용수재이용 설비이다. 세 번째는 물 속의 오염물질을 전기응결기술을 활용해 중화제거시키는 ECO시스템 설비 분야이다. 오염물 제거와 폐수 처리 및 활용과 관련된 환경사업 분야로 현장에서의 적용 요구도 크고 미래성장사업으로 전망되는 분야이다.

설비분야에 뛰어들면서 생긴 에피소드는 한수의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업계에서는 두루 이야기된다고 한다. 2007년 삼성SDI의 ECO시스템 설치운용 수주 과정에서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다. ECO 시스템 수주 실적도 전무한 상태에서, 당연히 기술대응력도 마련되지 않았고, 더군다나 설치/시운전/AS 인력도 모두 없는 상태에서 고객사의 설비 구축 필요성 요구가 너무 강해 영업력으로만 덜컥 수주를 해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는 사업수주 보증처리기간 2년을 활용해 다행스럽게도 무난히 책임준공을 달성해 향후 사업기반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쉽게 이야기해 ‘수주한 후, 기술대응력 구축해 완공’한 셈이다. 70년대 현대 정주영 회장이 울산의 조선소 부지 사진만 들고가 중동 선주사들에게 배를 팔아 조선사업을 키웠다는 일화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어쨌든 한수는 그 일을 계기로 ECO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해 국산화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후 CJ필리핀 정수처리공장, 고려아연 등 여러 업체의 ECO시스템 처리장치를 수주하고 현재는 세계유일의 1일 5,000톤 이상 대용량 ECO시스템 처리실적을 확보하고 되었다. 수십년간의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기초체력과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도전이고 성과였다고 보여진다.

수처리분야 통합사업체계 구축

한우물만 판 사업집중력, 독자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와 노력, 시장상황에 따른 과감한 도전 등이 오늘의 한수를 ‘국내 최고의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자리잡게 했슴이 분명하다. 또한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수처리 산업분야에서 약품제조와 유통, 설비 설치와 운용, 수질관리 컨설팅, 시스템 유지보수까지 통합사업체계를 구축하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수 앞에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이 늘 당면하는 새로운 도전이 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한국지사 설립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물량공세가 심하다고 한다. 대자본력을 가지고 기술경쟁이 아닌 자본규모 경쟁을 통해 BOT방식으로 토목과 설비, 약품 등을 일괄수주해버리는 양상이 시장을 지배하면 국내기업들은 모두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될지 모른다. 강소기업의 기술력과 영업력 등은 장기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국가적, 사회적 자산이기도 하다. 새로운 도전에도 ‘대한민국 수처리 최고 강소기업’으로 백년, 이백년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면서 성장하는 한수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본 기사는 월간지 <이코노미21> 10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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