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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장추천제 논란 커져
삼성 총장추천제 논란 커져
  • 이서영 인턴기자
  • 승인 2014.01.28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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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서열화, 지역편중 비판 제기돼…삼성, 이공계 인원, 입사자 수 고려해 할당한 것

삼성의 총장추천제 할당을 둘러싼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삼성은 이공계 학생수와 이전 입사자 수 등을 고려해 할당한 것으로 대학서열화나 지역편중 등은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다음 검색에서 삼성 대학할당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관심과 함께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삼성은 15일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 후 27일에 대학별로 추천인 할당량을 통보했다. 가장 많은 추천권을 확보한 학교는 성균관대로 115명의 추천권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서울대와 한양대가 각각 110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학 총장 추천을 받으면 신입사원 선발과정에서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그러나 총장추천인원이 공개된 이후 대학가에서는 큰 논란이 일었다. 총장추천제가 대학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거세다. 총장추천제를 반대하는 주된 의견은 추천 인원수가 특정 대학과 특정 지역에 편중되었다는 것이다. 영남지역에서는 호남에 비해 배정된 인원이 적다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영남지역의 경북대와 부산대는 각각 100명, 90명을 할당받은 반면 호남지역의 전남대와 전북대는 각각 40명, 30명에 그쳤다.

또 이공계 학생 수가 적은 대학과 지방대학, 여대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을 할당 받아 공평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대학총장 추천을 받았다고 삼성에 입사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서류전형만으로 뽑을 수 없는 인재를 찾기 위한 노력”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이공계 인력 수요가 많다”며 “필요한 부분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의 해명에도 논란은 커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채용시험에까지 차별론이 등장하는 건 젊은이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yg*****은 트위터에 “삼성공화국이 따로 없구나. 누구를 위한 총장추천제인지 모르겠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cyn*****은 “코딱지 만큼의 자존심이라도 대학에 남아있다면 삼성의 총장 추천제를 거부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viv*******는 “대학에서 나올 수 있는 삼성 비판을 단 한방에 돈 한 푼 안 쓰고 막아버렸음”이라고 말했다.

추천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호남권 대학과 자치단체은 지역불균형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에나섰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7일 삼성의 대학총장 추천제와 관련해 “지역별․성별 배려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에 지역 출신 인재를 채용하도록 호소하는 서한문을 보낼 방침이다. 지병문 전남대 총장도 27일 대학 간부회의에서 “(삼성의 대학총장 추천제 할당이)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삼성은 총장추천제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인 만큼 ‘대학 줄세우기’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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