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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속에서 의미 있는 신호를 찾는 법
소음 속에서 의미 있는 신호를 찾는 법
  • 원성연 편집인
  • 승인 2014.08.14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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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신호와 소음」-오바마 재선 당시, 50개 주 결과 모두 맞혀…‘예측의 천재’ 네이트 실버의 슈퍼 베스트 셀러

이른바 ‘정보 홍수의 시대’다.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수많은 정보를 이젠 손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정보가 너무 많아 어떤게 정확한 것인지, 유익한 정보인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검색을 해본 사람은 한번쯤은 느껴본 고민이다. 검색된 정보 중 상당수는 별 도움이 안되거나, 심지어 잘못된 정보도 있다. 의미있는 정보, 유익한 핵심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소음과 신호에 관한 책이다.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의미 있는 신호를 찾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처음 책 제목을 들으면 음성학이나, 전파공학 서적인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이 책은 순수한 사회과학 서적이다. 그것도 어떻게 ‘예측’을 정확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다.

학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 예측에 대한 관심이 많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 경영학에선 미래예측모델을 만들고 다양한 분석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예측모델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저자는 예측모델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가 ‘신호와 소음’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수많은 소음들 중에서 진정으로 의미있는 신호를 찾아낸다면 예측은 훨씬 더 정확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제대로 된 신호’를 찾으면 예측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지난 2012년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저자는 50개주의 투표결과를 모두 맞혔다. 선거 결과에 대한 그의 예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정확했다. 유명한 정치 평론가나 정치학자들도 그의 예측 기술에 놀랐으며 심지어 그의 예측을 불신했던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자신의 예측 방법론을 총정리한 「신호와 소음(The Signal and The Noise)」도 하룻밤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뉴욕타임스>에서 15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아마존>에서는 ‘올해의 책 (논픽션 부문)’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2014년 6월 현재에도 여전히 「신호와 소음」은 관련 분야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이다

「신호와 소음」은 통계학을 기반으로 어떻게 잘못된 정보(‘소음’)을 거르고 진짜 의미 있는 정보(‘신호’)를 찾을 것인지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정치, 경제, 스포츠, 기후, 전쟁, 테러, 전염병, 도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 애컬로프(George Akerlof), 래리 서머스(Lawrence Summers) 전 재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Donald Rumsfeld) 전 국방장관 등 미국을 움직이는 리더들을 인터뷰했고, 프로 도박사나 기상예보관, 전염병 전문가 등의 전문인들을 심도 있게 취재했으며, 관련 분야의 논문을 샅샅이 찾아 공부했다.

저자는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2002년 회계컨설팅회사인 KPMG에 입사했지만 엉뚱한 일을 벌이기 시작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의 성적을 예측하는 시스템인 페코타 (PECOTA)를 개발한 것이다. 이 때부터 저자는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으며, 자신의 만든 통계확률기법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해 예측 대상 분야를 넑혀간다. 그리고 그동안 쌓인 통계학과 예측의 노하우를 활용해, 정치 예측을 하는 블로그인 파이브서티에이트를 2008년에 개설했다.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신호와 소음」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더퀘스트 발간,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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