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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산업, 우리가 아는 게 전부는 아냐!
해양산업, 우리가 아는 게 전부는 아냐!
  • 민경철 객원기자/벤처캐피탈리스트
  • 승인 2014.09.1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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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산업을 이해하자 ②> 해양산업 다양한 분야 있어…조선, 해양플랜트, 해양관광레저, 해양자원, 해상운송물류, 해양수산, 해양인프라, 해양에너지, 해양군수, 선박금융 등 다양해

우리는 1970년대에 석유자원의 고갈 가능성에 대해 우려와 두려움을 갖고 살았고 그 우려와 두려움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세계적인 석학들도 인류에게 우려와 두려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많은 논문과 자료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들의 추측이 크게 빗나갔음을 알고 있고, 그들이 무엇을 위해 인류를 대상으로 잘못된 정보를 줬는지 의심해 볼 필요성까지 느끼게 한다.

1970년대 이후의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을 제거해 준 가장 큰 분야는 바로 해양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다 위에서 또는 바다 속에서만 무엇인가를 찾던 인류가 바다 밑에서 본격적으로 자원을 얻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해양산업을 조선, 해양플랜트와 약간의 수산 정도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조선, 해양플랜트가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국내외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런 인식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조선, 해양플랜트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해양산업은 조선, 해양플랜트 외에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시장규모도 매우 크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단지 우리나라의 수준이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해양산업의 인식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해양산업 분류의 필요성과 해외사례

해양산업은 조선, 해양플랜트, 해양관광레저, 해양자원, 해상운송물류, 해양수산, 해양인프라, 해양에너지, 해양군수, 선박금융 등 다양하게 있다. 이렇게 다양한 해양산업은 대부분 상호 산업 간에 연관성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나름대로의 특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해양자원은 해저 석유나 천연가스 등의 바다 속 자원이지만 채굴을 위해서는 해양플랜트와 연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해양플랜트가 없으면 해양자원은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해양플랜트는 해저자원을 활용하는 수단이지 동일한 업종이라고 볼 수는 없다. 채굴된 이후의 해양자원은 해양과 관계가 없는 자원산업으로 흡수가 되는 것이다.

비록 해양자원과 해양플랜트의 차이만큼 크지는 않겠지만, 조선과 해양플랜트도 유사하게 연관성과 차이점을 갖고 있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육지산업(Land Industry)의 중화학공업플랜트와 연관성이 강한 산업인데 바다 위라는 특성 때문에 조선 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육지의 중화학공업플랜트와 유사하기 때문에 해양플랜트는 과거에 중화학공업플랜트 기업 중심으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바다 위라는 특수성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중화학공업플랜트 기업보다 조선업체가 더 유리하기 때문에 조선업체로 바뀔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조선업체는 해양플랜트 제작에 일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고 국내 조선업체들이 제조하는 해양플랜트의 많은 주요 핵심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할 수 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해양산업 내에서의 연관성과 차이점이 있음에도, 해양산업을 적정한 카테고리로 분류할 필요성이 있다. 그것은 해양산업을 이해하고 정리하는데 중요하며, 해양산업 중 어떤 산업이 미흡하거나 또는 성장가능성이 높은지 그리고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해양산업의 분류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으나 크게는 유사점도 많이 있다. 국가별로 차이가 있는 것은 각 국가별로 해양산업 중 중점사항이 다르거나 지리적, 환경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각 국가별 해양산업 분류가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영국, 일본과 같은 섬나라에서 보는 해양산업과 대륙에 위치해 있는 나라의 해양산업에 대한 관점은 다를 수 밖에 없고, 금융산업이 발전한 나라에서 보는 해양산업의 분류와 중공업이 발달한 하거나 소재산업, 관광산업이 발전한 나라에서 보는 해양산업의 분류도 역시 마찬가지다.

영국의 경우에는 Douglas-Westwood사가 해양산업을 해운업, 해양관광산업, 해저 Oil & Gas, Seafood 가공, 해양장비, 어업, 조선업, 방위조선업, 항만업, 양식업, 레저보트조선업, 크루즈산업, R&D사업, 해양서비스업, 해양에너지, 보안 및 통제, 해양조사, 교육훈련, 해저기술, 해저굴착장비 등 20개 부문으로 분류한 경우가 있으며, 호주(Allen Consulting Group)는 해양관광산업, 해양석유정제업, 수산 및 수산가공식품업, 해운업, 조선업, 항만업 등 총 6개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미국(National Ocean Economics Program)은 해양건설업(해양플랜트산업), 해양생물자원산업(양식업/종묘생산업, 어업, 수산물가공업, 수산물 유통/판매업), 해양광업(해사/골재채취업, 해저 석유/가스 탐사 및 개발), 조선업(보트 건조 및 수리, 선박 건조 및 수리), 해양관광업(위락/레크레이션서비스, 음식업, 숙박업, 마리나산업, 캠핑장 운영, 해상경관투어, 스포츠용품판매업, 아쿠아리움), 해운업(화물운송, 여객운송, 해상운송 관련 서비스, 항해장비, 보관창고업) 등 6대 대분류와 23개 산업으로 분류를 하였다.

우리나라의 해양산업 분류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해양관련 심포지엄 등을 통해서 계속 제기되어 왔으나 명확한 답을 찾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분류의 한계점도 존재한다.

▲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11월 11일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H안벽에서 브라질 최대 건설 플랜트 그룹인 오데브레쉬(Odebrech)사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2척에 대해 동시 명명식을 가졌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국내 해양산업의 중심지역 중 하나인 부산광역시는 해양산업을 해운/항만물류(운송업, 하역업, 보관 및 창고업, 정보업, 해양금융 및 보험업, 해운/항만 및 물류관련 서비스업), 수산(어업, 양식업, 어업관련 서비스업, 수산가공/식품업, 수산물 유통 및 판매업, 수산관련 용품제조 및 공급업, 수산금융 및 보험업), 해양과학기술(해양바이오 관련업, 해양자원 및 에너지 개발 관련업, 그 밖의 해양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업), 조선(선박 건조업, 조선기자재 제조업, 해양플랜트 제조업, 해양레저장비 제조업, 선박 및 조선기자재 수리업), 해양관광(해양레저/스포츠업, 숙박 및 음식업, 그 밖의 해양관광 관련 서비스업), 기타 해양산업(해양문화업, 해양관련 공공행정, 해양개발업, 해양환경업, 해양자원의 관리 및 보전과 관련된 산업) 등 6개의 대분류와 26개의 중분류로 분류를 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의 경우에는 부산광역시해양산업육성조례에 의한 정책분류로 산업적 분류와 차이가 다소 크다고 볼 수 있겠다.

10개로 분류한 해양산업

해양산업을 총 10개로 분류해 보자! 국내외의 분류 내용을 참조하고, 일반인의 인지로 바라보는 것과 중소기업 등 기업의 분류 가능성 등등을 고려하여 해양산업을 10개로 분류하였다.

해양산업은 ① 바다 위의 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Drillship, FPSO 등을 건조하는 해양플랜트, ② LNG선, Oil 운반선 그리고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Eco-ship, Smart-ship 등을 건조하는 조선, ③ 요트, 크루즈관광 등의 해양관광레저, ④ 해저석유나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 해저광물을 채굴하는 해양자원, ⑤ 해상풍력, 조력, 해상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해 내는 해양에너지, ⑥ 이지스함, 잠수함 등을 건조하기 위해 특수하게 사용되는 군수 등의 해양군수, ⑦ 국가간의 무역과 이동을 위한 해양운송물류, ⑧ 인류의 먹거리 또는 새로운 생물자원과 관계되어 있는 해양수산바이오, ⑨ 항만을 건설하거나 바다 위의 구조물, Digital 조선소 등을 만드는 해양인프라, 그리고 ⑩ 그 외의 해양기타(해양환경, 해양기후, 해양안전 등)으로 구분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분류항목이 바뀌거나 새롭게 나타날 수도 있다.

① 해양플랜트산업

해양플랜트의 포괄적 의미는 해양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등을 개발하거나 이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 또는 해양에 설치되는 대부분의 시설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바다에서 석유나 천연가스 등의 자원을 발굴하고 시추하는 장비를 건조 또는 설치 공급하는 산업을 말한다. 바다에서 자원을 채굴하는 수와 양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 산업의 발전은 바다의 자원 개발에 종속되어 있기도 하지만 해양플랜트 제조기술의 발달은 해저자원 개발을 유도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해양플랜트는 형태에 따라 고정식, 유연식, 부유식이 있고, 용도에 따라 시추용과 생산용이 있다. 고정식에는 파일 고정식, 중력식, 갑판승강식이 있고, 유연식에는 타워형, 스파형, 인장각식이 있으며, 부유식에는 반잠수식, 바지/선박형, 부유식 석유생산시스템 등이 있다. 해양플랜트 선박의 종류에는 Jack-up, Drillship, Semi-Submersible, FPSO, Fixed Platform, GBS(Gravity Based Structure), Guyed Tower 등이 있다. 최근 북극해의 해저자원개발과 심해자원개발 등으로 더 다양한 기능을 가진 해양플랜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② 조선산업

조선산업은 선박을 건조하는 산업을 말한다. 선박은 사용 목적에 따라 상선, 군함, 어선, 특수작업선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상선은 다시 화물선, 화객선, 여객선으로 구분할 수 있다.

화물선은 국내 조선산업 중 가장 중요한 선박이라고 볼 수 있다. 화물선은 화물의 운반을 목적으로 하는 선박으로 거주설비를 간소화하고 선창을 크게 하여 하역설비에 중점을 두어 일시에 대량의 화물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운송화물에 따라 원유와 석유화합물을 운송하는 유조선과 철광석/곡물을 운송하는 건화물선, 두 화물을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겸용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조선은 Crude Oil Tanker, Product Carrier, Chemical Tanker, Gas Carrier가 있고, Gas Carrier는 LPG, 에틸렌, 액화암모니아 등을 운송하는 선박이며, LNG를 운반하는 선박은 전용선으로 만들게 된다. 건화물선의 종류에는 비포장된 건화물을 운송하는 Bulk Carrier, 일반화물선인 General Cargo Carrier, Container Ship 등이 있고 특수한 목적의 제품을 운송하는 차량운반선(Pure Car Carrier), 냉동선(Reefer Vessel)이 있다.

③ 해양관광레저산업

여가시간 증대와 국민소득의 증대, 새로운 관광상품의 등장 등 사회적 변화로 인하여 해양레저, 해양관광스포츠, 해양레포츠 등의 단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그 활동을 하는 매니아도 늘어나고 있다. 해양관광레저산업은 해양레저산업과 해양관광산업의 2가지 개념이 복합되어 있다.

해양관광산업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스포츠형 해양관광, 휴식형 해양관광, 관람형 해양관광이다. 스포츠형 해양관광은 서핑, 윈드서핑이 해당되며, 요트 및 보트도 포함된다. 휴식형 해양관광은 해양다이빙, 해수욕, 조간대 수렵, 바다낚시 등이며, 관람형 해양관광은 크루즈, 해중관람이 해당된다.

해양레저산업은 해양의존형과 해양연관형으로 구분하며, 해양의존형은 스포츠형, 휴양형, 유람형이고 해양연관형은 해양문화탐방 등이 해당된다. 해양관광산업과 해양레저산업은 여러 형태에서 동일한 부분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정부 또는 광역자치단체에서는 해양관광레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국민과 직접 접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해양관광레저산업은 산업진입단계라고 볼 수 있다. E21

본 기사는 월간지 <이코노미21> 6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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