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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감청논란, 사이버망명 급증세
카카오톡 감청논란, 사이버망명 급증세
  • 양경모 기자
  • 승인 2014.10.10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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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측 "감청요청 받은적 없다"고 발표하고 뒤늦게서야 "감청요청 147건 받아.." 고백해 신뢰도까지 추락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지난 1일 출범과 동시에 대형 악재를 안고 출발하면서 진땀을 빼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도약 중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사이버검열 논란에 휘말리며 ‘엑소더스’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측은 뒤늦게 사과를 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상당수 이용자들이 해외에 서버가 있고 검열대상이 될 수 없는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의 사이버망명에 동참하고 있다.

‘카톡검열’ 논란은 지난달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사이버상의 국론을 분열시키고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성 발언이 사회의 분열을 가져온다”고 말하자 검찰은 전담팀을 설치, 고소·고발 없이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지난 1일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출범 관련 기자회견에서 검열논란에 대한 질문에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잘 알지만 우리는 최고의 보안기술을 갖추고 있고 자체 서버에서 보관하는 기간이 짧다”며 “공정한 법 집행이 있을 경유에는 대한민국의 법에 따라 검찰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발언이라는 사실을 당시 다음카카오는 알아차리지 못했고, 이튿날부터 독일의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의 사이버 망명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심각성을 느낀 듯 했다. 검찰의 ‘사이버검열’ 발표에 불안함을 느낀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이미 상당수 ‘사이버 망명’으로 유출된 상태다. 국내에서 텔레그램 다운로드 건수는 하루 50만 건까지 급증하고 있고, 곧 다운로드 200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 최근 사이버검열 대상논란이 되고 있는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사진=뉴시스

뒤늦게 심각성을 알아챈 다음카카오는 8일부터 수습에 나섰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공지사항을 통해 “부끄럽고 아프다”고 고백하며, 대화내용 저장기간을 1주일에서 2~3일로 8일부터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최근 검열과 관련된 이슈에 진솔하고 적절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많은 이용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뒤늦은 사과를 했다. 하지만 한번 돌아선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뒤늦은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당분간 이용자들의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용자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자 소임임을 깨달았으니 잃어버린 초심을 찾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은 최근 한글화 작업을 마친 한글버전을 출시해 ‘사이버 망명’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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