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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규모 추가양적 완화
日 대규모 추가양적 완화
  • 양경모 기자
  • 승인 2014.11.0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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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후폭풍…한국 경제 타격 클 듯

일본은행(BOJ)은 31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31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엔 선을 넘었고, 원-달러 환율도 13.05원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외환시장의 후폭풍은 3일에도 계속돼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56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6.7원 상승한 1075.2원이며, 원-엔(100엔)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3.87원 내린 953.79원이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최고 달러당 120~130엔까지, 원-엔(100엔) 환율은 900원 선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엔저가 장기간 계속 된다면 대일 수출 등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이 엔화 약세에도 수출 단가를 인하하지 않아 수익이 높았지만 향후에는 수출단가 인하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는 당장 일본과 경합하는 우리 수출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엔화가치가 떨어졌어도 일본 기업들은 수출단가를 인하하지 않고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갔는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엔을 넘어가면 이번에는 단가를 인하해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도 있다”며 “일본 기업들의 선택에 따라 그런 영향이 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한국 기업들은 압박을 심하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3분기 수출이 전 분기 대비 2.6% 하락해 정부의 시름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0.5%p 낮추는 등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엔저가 더 심화된다면 한국경제 회복도 더뎌져 또다시 금리인하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정책 발표 이후 국내외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31일 13.05원 급등하는 등 원-엔 환율도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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