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14 (목)
세계환율전쟁 시작하나?
세계환율전쟁 시작하나?
  • 양경모 기자
  • 승인 2014.11.07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이어 中, 유럽도 돈풀기 돌입

지난달 31일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전면적 양적 완화를 시사해 세계 경제가 ‘글로벌 통화전쟁(환율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세계 각국이 자국의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너도나도 통화 공급(돈풀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한 상황에서 일본과 유럽연합(EU) 등이 양적 완화 조치를 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슈퍼 달러’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면서 엔화, 유로화 등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한국도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글로벌 통화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기재부 등에 따르면 드라기 ECB 총재는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위원회가 필요하다면 비전통적 조치들을 추가로 사용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화의 가치는 1유로당 1.2520달러에서 1.2394달러까지 떨어져 2012년 8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2.4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국제사회에서는 일찌감치 세계 각국이 통화량 공급 확대를 통한 환율전쟁에 동참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수차례 경고해왔지만, 국가별 경제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독자적으로 행동하면서 환율전쟁은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일본에 이어 유럽, 중국까지 양적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환율은 미국 달러만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다른 국가들이 자국 통화가치를 낮추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하고 국내 금융시장까지 요동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일본과 유럽 중국 등이 서로 돈 풀기에 나서면서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대외상황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각국의 통화정책 확대가 구체화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