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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의 ‘New Normal’을 만들고 싶어요”
“전문대의 ‘New Normal’을 만들고 싶어요”
  • 백호림 기자
  • 승인 2014.11.14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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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형․창조적 인재육성에 심혈 기울여

<이코노미21>이 만난 오피니언리더 - 명지전문대 김광웅 총장

전문대의 새로운 규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가 있다. 명지전문대(총장 김광웅)가 그곳이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명지전문대는 현재 4개학부, 28개 학과로 구성된 전국 최대의 종합전문대학이다. 웬만한 4년제 대학에 버금가는 규모이다. 

명지전문대 김광웅 총장은 전문대의 ‘New Normal’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뉴 노멀’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형성되는 새로운 경제적 기준을 말한다. 최근엔 좀더 광의의 개념으로 새로운 규범(기준)을 의미한다.

전문대의 ‘뉴 노멀’을 말들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한마디로 전문대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광웅 총장은 이를 “인문학적 교양과 창의적 능력을 갖춘 전문기술인 양성”이라고 표현한다.

사실 한국에서 전문대는 모호한 위상 속에서 방황해 왔다. 우선 전문대는 4년제 대학과 고등학교 사이에 어쩡쩡하게 낀 모습이다. 4년제 대학의 장점도 없고, 실업계․특성화고의 장점도 없다. 물론 간호학과, 유아교육과 등 특성화과가 있어 전문인력을 양성해 온 것은 중요한 성과다. 하지만 많은 과들은 4년제 대학에 있는 과이다. 그러다보니 전문대는 2~3년제라는 학업 년도를 빼면 4년제 대학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서 전문대 졸업생은 취업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

기업들은 고졸이나 대졸로 전형을 나눠 선발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대기업으로 갈수록 이런 현상이 더 많아진다. 그래서 전문대 졸업생들의 대기업 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전문대 졸업생은 4년제가 기피하는 기업이 주된 취업 대상이 된다. 대졸 신입에 비해 적은 임금으로 취업한다. 그렇다고 고졸 신입보다 나은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이유로 전문대 졸업생 중 다수는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이나, 학사 취득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

현재 우리나라 전문대는 4년제 대학을 편입하기 위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김광웅 총장은 바로 이 점에서 전문대학의 새로운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법에는 “전문대학은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교수·연구하고 재능을 연마하여 국가 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중견직업인을 양성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다. 현재의 전문대학은 1979년 전문학교를 2년제 초급대학과 통합해 2~3년제 단기 고등교육기관으로 재편성한 것이다. 학제상으로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완성교육기간으로, 4년제 대학의 하부교육기관이나 고등학교와 대학의 중간교육기관이 아니다. ‘중견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한 단기 고등교육기관’이 전문대학인 것이다.

김광웅 총장은 전문대학의 설립취지에 맞게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문대학의 발전을 위한 과제를 제시한다. 융합형․창조적 인재육성이다. 김광웅 총장은 “자율적인 대학의 구조 개혁과 효율화를 통해 전문대학을 직업교육의 중심기관으로 육성해야한다”며 “학문 간 구분과 장벽이 사라지는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추어 명지전문대학은 학과 및 전공의 융합을 통해 교육의 특성화를 추구하겠다”고 말한다. 또 “대학에서 의·공학은 오래전부터 융합작업을 하고 있고 기술에 인문과 예술을 입히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김 총장의 교육관은 학교 운영에서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융합형 인재육성을 위해 학문 간 벽을 허물고 학제간 공동연구 및 강의를 늘리고 있다. 또 창조적 인재육성을 위해 ‘영리더스포럼’을 만들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명지전문대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2013년 7월 전문대 최초로 교양교육원을 개설했다. 김 총장은 교양교육원 개설 이유로 “학생들에게 사고력과 창의력, 표현력을 길러줄 수 있는 교양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서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창의적 능력과 참된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교양교육원은 학생들이 졸업 후 직장생활에 필요한 기본적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기초교양과목들과 인성 함양과 지적 소양 및 통찰력을 길러주기 위한 다양한 교양교과목들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특히 참신하고 능력있는 젊은 리더의 양성을 위해 교양교육원이 주최하는 영리더스포럼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리더스포럼은 시인 고은,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교사 이준석 등을 강사로 초청해 학생들에게 미래 도전을 주제로 한 강의를 진행했다.

한편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취업에 따른 학과 성과제도 도입 추진을 비롯해 “해외취업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 명지전문대가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취업을 한국 내에서 만이 아니라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 또는 현지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해외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선 해당 외국어뿐 아니라 전문기술인으로서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관계자들이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 교육부 및 투 그룹 등 미얀마 현지 기업인들과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김광웅 총장은 이와 관련해 “고등직업교육기관이라는 전문대학의 고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취업 중심의 해외사업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위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전문대학의 해외사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명지전문대 김광웅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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