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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에 관여하겠다”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에 관여하겠다”
  • 양경모 기자
  • 승인 2015.01.28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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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목적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 전환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이 지분보유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전환한다고 공시하면서 게임업계 양대산맥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간의 경영권 다툼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12년 미국 유명 게임업체인 ‘EA(일렉트로닉아츠)’를 공동 인수하자는 결의하에 넥슨 일본법인이 8045억원을 투자해 엔씨소프트 지분 14.68%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넥슨 김정주 대표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서울대 공대 선후배 관계로 사적으로도 친분이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김택진 대표 지분률이 9.9%로 낮아지는 큰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두 기업 대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사된 거래였다. 대신에 넥슨은 지분 인수에 대해 단순투자목적이며 경영권을 행사할 의도가 없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EA인수가 불발되고,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0.4% 추가취득하면서 15%를 넘기면서 두 대표간의 협업에 금이 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넥슨은 추가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의 토대를 공고히 해나가고자 한다”며 ‘경영권 참여의사 없음’의 뜻을 내비쳤다.

공정거래법상 지분이 15%를 넘을 경우 기업결합신고를 내야한다. 기업결합신고서가 승인되면 해당 기업 주식을 추가로 취득가능하고 인수합병(M&A)도 가능해진다.

공정위는 심사 끝에 넥슨이 15%이상 엔씨소프트 지분을 보유해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승인을 허용했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넥슨이 정정공시를 통해 ‘경영참여’를 밝혀 엔씨소프트는 당황한 기색이 여력했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공시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면서 “단순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은 넥슨 스스로 약속을 저버리고 시장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면서 “양사 게임개발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기 때문에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넥슨은 “양사의 강점을 살려 체계적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함을 느꼈다”며 “기존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업계 변화 속도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발혔다. 경영권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엔씨소프트와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참가를 선언한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임원의 선임과 해임, 정관 변경, 배당, 회사의 합병 및 분할, 주식 교환 및 이전, 영업의 양수도 등에 관여하겠다고 밝혀 넥슨의 의중은 3월에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넥슨이 경영권을 행사해 엔씨소프트의 경영진을 교체하려고 직접 나설 경우 게임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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