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간 나눔, 시간 기부 캠페인 – 복지기관 탐방>
"밝고 활기차다".
봉천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첫 인상이 너무 좋았다. 장애인중 가장 애로가 많다는 시각장애인. 그래서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복지관을 찾는 시각장애인들뿐만이 아니라 근무하는 직원들 모두가 활기차고 친절했다. 주차를 안내하는 분부터 입구에서 안내하는 직원들까지.
박대삼 인식개선팀장은 “모두가 밝다. 즐겁게 일한다. 다들 박봉이지만 보람을 느낀다. 이게 실로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게 말한다.
의도적으로 보이지 않고 진심이 느껴졌다. 마치 선진국 장애시설을 찾은 것 같았다.
기독교에서 “보냄을 받았다”는 의미인 “실로암”. 실로암복지관은 시각장애인 복지기관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 1998년, 기독교장로회에서 설립, 매년 약 80억원의 정부지원을 받는 복지센터로 성장했다.
시각장애인 복지와 재활이 목표다. 요양원도 운영하며 어린이교육을 위한 “설리번학습지원센터”도 있다.
그렇지만 실로암은 재활 활동이 보다 인상적이다. 재활에는 시각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심신재활프로그램이 있다. 그리고 보다 관심을 끄는 직업훈련과 다양한 취업프로그램이 있다. 시각장애인 취업률은 약 8%로 모든 장애인중 가장 낮다. 실로암에서는 3개의 안마센터를 운영한다. 안마는 시각장애인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이제 그렇지 않다. 특히 퇴폐업소들이 문제다. 그래서 실로암이 직접 안마센터를 운영, 시각장애인들을 고용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관현맹인 전통예술단”이 있다. 시각장애인은 청각이 유난히 발달했고 음감이 뛰어나다. 조선조 음악기관인 “장악원”에는 시각장애인 악단이 있었을 정도로 전통이 있다. 지난 11년 창단, 13년엔 평창동계올림픽 세계대회 문화행사에도 초청되어 공연한 적이 있다. 캐나다,일본에서 해외 공연도 2차례나 했다. 여기엔 10여명의 시각장애인단원이 고용되어있다.
바리스타교육도 진행하고 카페도 3개나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 시각장애인바리스타의 일반 카페 취업사례는 보고되고 있지 않다.
함요한 홍보팀장은 “모든 활동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취업이 가장 큰 애로”라고 아쉬워한다.
우리나라 등록 시각장애인수는 약 25만 명. 미등록을 포함하면 약 50만 명을 추정한다.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실로암을 알고 있다. 모른다면 방문을 권한다. 주변에 시각장애인이 있다면 실로암을 찾게 하길 기대한다. 시각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