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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장엔진으로 부상하는 인도
세계 성장엔진으로 부상하는 인도
  •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15.03.23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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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경제 전망⑤-새 성장엔진 인도> IMF, 2015년 인도경제 성장률을 6.4% 전망…모디노믹스 기대감 높아, 모디 총리 취임 직후 3분기 성장률 5.3%.

인구 12억 5천만명의 거대시장인 인도경제가 새로운 성장 엔진을 시동 중이다. 2015년 세계경제 기상도를 그려보면 인도는 이머징마켓 가운데서도 비교적 높은 6.2%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IMF는 2015년 인도경제 성장률을 6.4%로 더욱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여기에 더해 인도경제가 고성장-저물가 시대(골디락스 ; Goldilocks)의 초입에 접어들었다는 낙관적 평가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2~13년에 4%대 저성장의 덫에 빠졌던 인도경제가 2014년에 5%대 성장세를 회복하고 금년에도 더 나아진다는 사실은 침체기에 빠진 세계경제에도 고무적이다.

인도경제의 나홀로 회복은 무엇보다 지난해 정권교체에 따른 개혁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지난 2014년 4~5월에 치뤄진 총선에서 당시 제1 야당이었던인도국민당(BJP)이 압승하면서 이전의 UPA 2기 정권이 교체됐다. 새정권의 수장이자 개혁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는 경제개혁을 통한 성장드라이브를 전면에 들고 나섰다.

모디노믹스(Modinomics)라고도 불리는 성장친화적 정책 기조는 부패와 비효율을 청산하면서 고용과 성장에 자원배분을 집중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전임정권에서 지연됐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들의 승인절차가 가속화되고 각종 경제규제 조치들이 철폐 대상에 오르고 있다. 신정권이 출범한지 8개월차에 불과하여 경제개혁의 가시적인 성과는 크지 않지만 모디 총리의 개혁 의지는 충분히 드러난 상태이다.

내수주도형성장의 특징 보여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성장률이 상승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지난해 총선이 치뤄졌던2분기(4~6월)의 GDP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5.7%, 그리고 모디 취임 직후인 3분기 성장률은 5.3%로 집계됐다. 제조업을 위시한 산업생산 회복이 미진한 가운데서도 향후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은 도소매, 금융 등 서비스업의 선전이 성장세를 끌어올린 것이다. 인도에서는 제조업 비중이 GDP 대비 14%에 그치는 반면 서비스업 비중은 60%에 달하는 점 역시 제조업 부진의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14년 3/4분기 제조업은 0.12%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GDP는 서비스업이 7.1% 늘어난 데 힘입어 5.3%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인도경제 성장의 주축은 생산측면에서는 서비스업, 수요측면에서는 내수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제조업 중심 수출에 힘입어 고성장해 온 것과 뚜렷이 대비되는 것이다. 물론 인도 역시 중장기적 성장전략으로서 제조업 육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분간 성장 패턴은 내수주도형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이 점에서 인도 경제전망은 소비시장의 활기 여부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2015년 인도 소비시장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여 경제성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모디 정부가 중산층을 육성하여 소비회복의 발판을 세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저성장 시기에 미뤄왔던 내구재 소비, 특히 자동차와 가전 등의 소비를 이번 경기회복기에 늘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인도에서는 거시경제의 회복, 정부의 정책의지, 소비자의 구매심리 회복 등이 어우러지면 기대 이상의 소비 붐이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경기심리 뚜렷한 상향세

현재 인도 소비자들은 경제회복에 대해 뚜렷한 믿음을 갖고 있다. OECD에서 매월 발표하는 경기종합선행지수(CLI:Composite Leading Index)를 살펴보더라도 인도 경기의 저점 통과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인도는 지난 2012년말부터 경기심리가 냉각되어 2013년 10월에는 저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이 4%대로 추락한 것과 괘를 같이 한다. 이후 2014년 5월 총선과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면서 인도의 경기심리는 뚜렷한 상향세로 반전됐다.

최근의 인도 소비자심리 상황은 인도중앙은행(RBI)의 서베이 자료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 2014년 8월에 행해졌던 20차 서베이에서 인도 소비자신뢰지수는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2014년 3분기에는 현상황지수(CSI : Current Situation Index)가 105를 기록, 고점대비 9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년 후 경기상황을 반영한 미래기대지수(FEI : Future Expectations Index)는 지난 2014년 3분기에 123.3으로 2010년 4분기에 지표가 만들어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미래 가계상황에 대해서 응답자의 58.1%는 나아질 것으로 보았으며, 악화될 것이라는 비율은 11.7%에 그쳤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커진 셈이다.

경기낙관론이 커지면서 당연히 지출 의사도 커지기 마련이다. 위의 서베이에 따르면 주요품목별 지출의사에 대해서 ‘예’라고 응답한 비율은 자동차 및 내구재에서 이전 분기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에 비해 지출 규모가 작은 내구재의 경우에는 2014년 3분기에 지출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36.8%로 6개월 전보다 16.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도에 실제로 내구재 소비가 늘어날 것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가안정세에 따라 구매력상승

인도 경제의 회복세에 더해 주목되는 호재는 물가안정이다. 인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불과 14개월 전만 해도 두자릿수대를 넘나들었다. 식료품 가격상승과 유가변동이 물가불안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는데, 반대로 최근 유가하락은 물가안정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의 소비자물가는 4.4%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1년부터 소비자물가지수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서 인도중앙은행(RBI)이 2016년초 목표치로 설정한 6.0%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다.

물가가 하락한 만큼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은 증가하기 마련이다. 두자릿수 소비자물가 시대에는 소비자들이 식료품값, 연료비, 주거비 등의 인상에 대비하여 불필요한 가계지출을 줄여야 했다. 반면 최근과 같이 물가안정세가 정착되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가하락으로 인도의 휘발유 및 디젤유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그 동안 위축됐던 자동차 구매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델리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13년 9월 리터당 76.06루피에서 2015년 1월 7일기준 61.33루피(약 1,067원)로 19.4% 하락했다. 휘발유보다 싼 디젤유 가격도 50.51루피(약 879원)를 기록, 불과 4개월 전인 2014년 8월말의 58.97에 비해서 14.3% 떨어졌다. 지난 3년간 인도의 승용차 판매는 거의 정체 상태에 있었던 만큼 대형구매를 미뤄왔던 소비자들이 연료가격 하락에 고무되어 실제 구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회복기의 강한 신호 나타나

실제로 소비지표는 점차 호전되면서 앞으로 경제성장을 주도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총소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침체 이후 반등세가 뚜렷이 보인다. 지난 2013년 하반기에 소비는 2.8% 성장하면서 GDP 성장률보다도 낮았다. 이후 2014년 1분기에는 총선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호전되면서 소비는 전년동기대비 8.2% 늘어나는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후 2, 3분기에는 소비증가세가 5% 후반대에서 안정되는 양상이다. 최근의 소비심리 개선 추세와 금리인하 기대 등을 감안하면 지난 2013년 하반기와 같은 소비침체 양상은 앞으로 나타나지 않고, 앞으로 소비주도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흔히 소비는 비내구성 소비재(농산품 중심)와 내구소비재(공산품 중심)로 나눌 수 있는데 경제성장 측면에서는 제조업과 밀접한 내구소비재의 동향을 중시한다. 인도의 소비부문에서 내구소비재를 따로 분리해서 보더라도 향후 성장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인도의 민간소비 규모는 2014년말에 1조 110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내구소비재 시장은 인도 통계청 산하 NSSO(국가샘플서베이사무소) 통계를 감안하여 추정했을 때 최소한 민간소비의 4.9%에 해당하므로 약 543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특징적인 사실은 도시에서는 기타 내구재-자동차-장신구 순으로 비중이 높은 반면 농촌은 기타 내구재-장신구-스쿠터 순서로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점이다. 이는 도농간의 소득격차에 따른 소비품목의 상이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인도 국민들은 지갑이 두둑해지면서 위의 내구재 품목의 순서대로 소비를 늘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 2014년 5월 26일(현지시간) 인도의 새로운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모디 총리는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15대 총리 취임식을 진행했고, 샤리프 총리가 파키스탄을 대표해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물론 인도의 내구소비재 소비는 규모를 감안할 때 그 자체로 소비증가율의 등락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지만 자유재량(discretionary) 소비로서 시그널의 역할이 강하다. 소비침체기에는 내구소비재의 위축이 바로 따르고 확장기에는 반대로 내구소비재의 팽창을 목격하기 쉬운 것이다. 2015년의 경기확장기에 내구소비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이다.

농촌보다 도시에서 소비회복세 빨라

소비시장에 부는 훈풍은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먼저 느껴지고 있다. 인도의 도시인구 비중은 전체의 30%에 그치지만 중산층이 많고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인도 마켓리서치회사인 IMRB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4년 5~7월의 인도 FMCG(일용소비재, Fast Moving Consumer Good) 소비재 판매는 도시와 농촌에서 각각 8.0%, 1.0% 전년동기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지역에서는 지난 2013년 5~7월에 4% 감소했던 FMCG 소비가 1년만에 8% 증가세로 반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 소비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도 경제일간지인 Economic Times 11월 21일자 기사에서는 도시지역에서 FMCG와 백색가전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자레인지와 냉장고는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 2년간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1> 성장지역

판매회복의 기미는 일단 도시에서 엿보이고 있지만 농촌도 곧 뒤따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농촌은 작황의 영향을 받아 소비 변동성이 큰데, 북부 지역은 겨울작물(Rabi)의 작황이 좋아서 올 봄에 소비여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랜만에 가전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가전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LG, 삼성, 월풀, 파나소닉, 비디오콘(인도), 고드라즈(인도) 등 거의 모든 가전업체들이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구매여력이 커지면서 교체수요는 프리미엄급에서 이뤄질 것임을 업체들이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도 지난 3년간(2012~2014년) 승용차 판매대수가 300만여대에서 제자리 걸음을 걸었지만 곧 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구매를 주저했던 소비자들이 연료가격 하락에 힘입어 신차구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산층육성에 힘쓰는 모디정부

모디 정부도 소비시장의 회복세를 굳히기 위해 정권 출범 이후 중산층 육성과 소비수요 회복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우선 중산층에 대한 세제감면 조치가 눈에 띈다. 모디 집권 이후인 2014년 7월부터 2015년 3월 31일까지 시행되는 중간예산안(Interim Budget)에서 개인소득세 면세기준점이 상향됐다. 기존 면세기준 소득인 연소득 20만루피(약 356만원)가 25만루피(445만원)로 상향되었다(60세 미만 납세자의 경우). 또한 60세 이상은 면세기준이 30만루피로 책정되어 더욱 혜택을 받는 셈이 됐다. 인도의 국가응용경제연구위원회(NCAER)는 중산층을 20만~100만 루피의 소득계층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새로이 중산층으로 편입되는 소득세 납세자는 높아진 면세점으로 세부담이 없어지고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인도 정부는 이러한 면세기준 상향 조치로 약 2천만명의 납세자(신규 납세자 포함)들이 면세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대규모 재정감소를 우려하여 소득세율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소득 25만루피 초과 50만루피까지 10%, 50만루피 초과 100만루피까지는 20%의 소득세율이 적용된다. 최고 세율은 30%로서 100만루피(1,780만원) 이상의 소득계층에 적용된다.

다음 회계연도(2015년 4월 1일~2016년 3월 31일)에도 면세점이 30만루피로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신흥 중산층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소비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라는 메시지가 즉각적으로 보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잇따른 감세조치로 소비회복효과 노려

모디 예산안의 또 다른 변화는 주택과 내구소비재 구입과 관련된 세제감면의 확대이다. 중산층의 자가 주택 구입과정에서 발생한 대출금 이자에 대한 세금공제한도를 15만루피에서 20만루피로 상향했다. 신규 주택 구입자와 주택시장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몇몇 내구재 산업에 대해서는 관세(custom duty) 및 개별소비세(excise duty) 감면이 이뤄지면서 제조업체의 비용부담이 낮아지고 소비활성화로 이어지게 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드러났다. 예를 들어 브라운관 컬러TV(CRT TV)에 대해서 관세를 완전 면제했으며 19인치 이하 LCD TV에 대한 관세도 인하했다. 주 소비자층인 서민들의 지출 부담을 경감하려는 조치이다.

이밖에도 신발류에 대한 개별소비세는 12%에서 6%로 절반 수준까지 줄였으며, 자동차 개별소비세도 지난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인하 조치를 2014년말까지 다시 유예했던 바 있다.

문제는 역시 재정손실이다. 모디 정부는 2014년 7월 예산안에서 제시된 세금감면 조치들로 인해 직접세수 손실은 2,220억루피, 간접세 손실은 752억 5천만루피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전체 세수입인 13조 6,452억루피의 2.2%에 해당되는 액수이다. 인도 정부가 세수입이 넉넉치 않은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규모의 감면조치들을 내놓는 이유는 뚜렷하다. 이를 통해 중산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대하는 한편 이제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경기와 소비에 대한 자극제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예상

일반적으로 세제감면이나 재정완화가 소비를 늘리고 경기부양에 긍정적이지만 인도의 경우라면 곧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인도는 지난 2009/10년에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재정완화에 나선 결과 GDP 대비 6.5%의 과도한 재정적자를 떠안았던 바 있다. 이후 인도는 과도한 재정적자로 인해 국제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던 바 있다.

전임 UPA 2기 정권은 지난 2012년부터 재정적자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그 결과 2013/14년에는 재정적자는 GDP 대비 4.5%로 감소했다. 모디 정부도 2014/15년 중간예산에서 재정적자/GDP 목표를 4.1%로 더욱 낮춰 잡았다. 문제는 현재 세수와 세출 추이로 봐서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세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재정적자는 지난 2014년 4~11월의 8개월 동안에만 연간목표 대비 99%에 달했다. 다시 말해 정부의 목표 적자액이 5조3100억 루피인데 11월말까지 이미 5조2500억 루피의 재정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모디 정부는 소비부양을 위한 재정확대보다는 금리인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정부담 없이 경기와 소비를 부양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으로서 금리인하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금리는 인도중앙은행(RBI)이 독립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재무부는 조언하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현재 8.0%에 달하는 기준금리는 1년이 다 되도록 요지부동이다.

산업계도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금융조달비용이 높으니 자연히 원가 부담이 커지고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판매가 부진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중앙은행의 신중한 금리동결 조치는 1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물가안정이 지속되느냐가 관건인데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늦어도 금년 1분기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가 늘어나고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다. 고용이 늘고 가처분소득이 늘게 되면서 소비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디 2년차 인도경제의 대변신 기대

여러 상황을 정리해 보건대 모디 신정부 출범 2년차를 맞는 2015년에 인도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모디 정부는 성장친화 정책을 바탕에 두고 사업환경 개선 의지와 미래 비전을 뚜렷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캠페인 차원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는 인도 내에서 투자를 활성화하고 제조업을 부흥시키는 목표를 갖는다. 대형 인프라 투자에서 민관합동투자(PPP)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허가 및 투자절차를 간소화하는 여러 조치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제조업을 육성하여 2025년까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5%로 늘리고 1억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위해 산업회랑(Industrial Corridors), 기업특혜조치, 고용훈련 등의 세부계획도 속속 입안 중이다.

지금까지 인도 성장의 동력원이 되고 있는 내수 차원에서도 희망이 커지고 있다. 현재 1억명에 달하는 중산층이 계속 성장하면서 가처분소득이 늘고 자유재량(Discretionary) 소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교육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내구소비재의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화에 따른 교체주기가 빨라지면서 핸드폰이 2년마다 바뀌는 것은 물론이고 TV, PC 등에서도 업그레이드 수요가 많아질 전망이다.

다만 지역별로는 경기회복과 발전의 속도에서 다소 차이가 날 것이다. 인도에는 29개주가 존재하며, 도시(소도시 포함) 수는 7,935개에 이른다. 광대한 시장이기에 지역별로 성장속도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먼저 고성장 지역은 델리 북쪽 히마찰프라데시, 우타르칸드 2개 주와 서쪽의 하리아나 주, 서부의 구자라트, 마하라쉬트라 2개 주, 그리고 동부의 안드라프라데시(지금은 시만드라와 텔랑가나로 분리), 마지막으로 남부의 타밀나두, 케랄라 2개 주 등 모두 9개 주에 해당된다. 이들 지역은 인도 평균보다 1.2~2배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에 비해 중부에 걸쳐 있는 라자스탄, 마드야프라데시, 차티스가르, 오디사 등 4개주, 북부 펀잡과 잠무 카슈무르 2개주, 그리고 동부의 웨스트벵갈주, 서부의 카르나타카주 등 8개주는 인도 평균과 비슷한 성장세가 점쳐지는 곳이다.

비록 지역별 온도 차이는 있겠지만 인도의 성장 엔진이 이미 점화된 상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모디 신정부가 경제개혁정책을 빠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게 되면 성장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인도 내수 부활에 더해서 대외수요가 늘어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경기가 나빠지면서 인도의 대외수출은 크게 회복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오히려 2015년 세계경제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머징마켓의 유망국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인도경제가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경제의 입장에서는 세계경기가 부진한 현 상황에서 유망한 거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경제의 향방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본 기사는 월간지 <이코노미21> 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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