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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구글, 아마존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의 구글, 아마존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손인식 지식문화재단 미래산업개발원 원장
  • 승인 2015.05.11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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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렌드를 읽어내고 성공전략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최근 관심사는 기업이 에너지, 공간, 비용 등을 절약하는 방법과 관련된 것

데인 스미스(Dane Smith.53) 전 클리어에지파워(Clear Edge Power) 부사장은 미국 IT업계에선 꽤 알려진 저명인사다.

최근에 그가 한국의 IT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두산중공업이 지난 7월 클리어에지파워를 전격 인수하면서부터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제조업체 퓨얼셀파워(자체사업 연료전지BG)를 흡수합병한데 이어 미국 건물용/규제용 연료전지 제조업체 Clear Edge Power를 인수(미국 법인명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함으로써 연료전지 Value chain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향후 규제 및 정책지원을 바탕으로 연료전지 시장이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수금액은 총 3240만달러.

그가 유독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은 그의 탁월한 성공전략 탓이다.

그는 IT업계에서도 첨단 하드웨어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전통 IT와 최첨단 ICT의 결합지점에서 산업의 트랜드를 읽어내고 성공전략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한편으로 M&A 전략가로도 유명하다. 그의 회사들은 그와 함께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고 대부분 M&A를 통해 다른 회사로 합병되었다.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업체였던 선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 Systems) 부사장, 전 VM Ware 총괄부사장, 전 클리어에지파워 부사장, 온램프와이어리스(On Ramp Wire 부사장)등.

회사내 그의 역할은 주로 EVP, 총괄부사장이다. 그는 재무, 마케팅, 기업 관계를 총괄하면서 기업의 성장과 합병을 거듭 일궈냈다. 회사를 성장시키면서 동시에 관계자들에게 엄청난 부를 안겼다.

그는 한국과 특수관계를 갖고 있다. 부인이 한국인이다. 처가방문차 한국을 자주 찾았던 그는 이제 한국에서 그의 전력을 살린 비즈니스를 구상중이다. 기업 컨설팅이다. 일반적인 성공전략을 자문해주는 컨설팅이 아니라 파이낸스, 마케팅 전략은 물론 직접 함께 뛰는 컨설팅이다.

그래선지 IT분야의 미국진출을 구체화하려는 IT 대기업들의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 오전, 그의 숙소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만났다. 일정이 꽉 차있어 인터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Q. 그동안 여러 번 한국 방문을 했는데, 이번에 방문한 목적은?

A. 이번 방문은 가족 여행이다. 잠시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였고, 서울과 부산을 여행할 계획이다. 한국 방문은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한국과 한국인을 좋아하고, 특히나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이번에는 나의 딸 알렉사가 엄마의 모국 한국에서 많은 것을 보고 즐기고 느낄수 있기를 희망한다. 가족여행인데도 비즈니스 미팅 일정이 꽉 차있다. 어쩔 수 없다.

Q. 가족 소개를 부탁한다.

A. 나의 아름다운 와이프는 어려서 미국에 이민온 한국인이다. 그녀와 28년전에 오하이오에서 만나 결혼을 했고 나에겐 23살의 딸이 있다. 이름은 알렉사. 미국 USC를 졸업하고, 지금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 중에 있다. 한편으론 시카고에서 특수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재능꾼이다. 이 두 여인은 나의 모든 것이고,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Q. 당신의 커리어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달라?

A. 1980년대말 작은 컨설팅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IT기업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 Systems)’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Sun에선 무려 13년간 일을 했고, 총괄 매니저와 부사장직을 맡았다. 이후 VM Ware로 자리를 옮겨 일을 했다.

Sun은 컴퓨터 시스템, 하이 테크놀로지(High Technology) 분야의 하드웨어(Hardware)기업이다. 지금은 오라클(Oracle)로 인수 되었지만, 당시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었고, 기업가치는 페덱스(Fedex), 맥도널드(McDonald), 펩시(Pepsi)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기업이었다. 그 회사에서 미국의 1/2을 해당하는 지역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었다.

그 후 샌디에고로 집을 옮기면서, 소프트웨어(Software) 기업인 브이엠 웨어(VM Ware)와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의 VM Ware는 직원수 200명의 작은 기업이었지만, 내가 일하는 5년간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매출 규모가 매년 2배 이상 성장했다.

내가 부임할 당시 약 1억달러(100 Million $) 정도였던 기업 매출 규모가 5년후 내가 나올때에는 그 열배인 10억달러(1 Billion $)을 넘어섰다. 소프트웨어 회사로써 VM은 당시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세계 최고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Google )다음의 높은 가치로 상장된 기업이다. 당시의 내 직위는 부사장과 미국 전체 총괄 매니저였다.

처음 VM Ware가 상장하는 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종을 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 데인 스미스 (Dane Smith) 전 Sun Micro System 부사장

이후, 나는 ‘Green IT’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 두산 그룹에 매각된 Clear Edge Power와 일을 하였다. 그 회사가 UTC에 팔릴 때까지 일했다.

이후 온 램프와이어리스(On-Ramp Wireless)에서 약 1년 반 정도 총괄부사장으로 근무했다.

Q. 최근 주요 관심사는?

A. 나의 최근 관심사는 기업이 에너지, 공간, 비용 등을 절약하는 방법과 관련된 것이다. 이는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주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현재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분야와 관련된 M2M의 선도적인 기업 “On-Ramp Wireless”에서 EVP(총괄부사장)으로 1년 반 정도 일을 했는데 이때 경험이 지금의 주요 관심사를 갖게 된 배경이다. 첨단 ICT의 새로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를 배려하면서도 첨단 기술을 총체적으로 활용, 새로운 사업분야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환경 등 지구를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면 매우 유의미한 분야다.

Q. 최근의 비즈니스 구상은?

A. 지금은 나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총괄적인 컨설팅 비즈니스를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현재 LA에 위치한 “시빅리서치그룹(Civic Research Group: CRG.www.civicresource.com)”에서 제안을 받은 상태이며,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기업의 목적은 ‘Global Government Clouding Solution Design and Development(글로벌 정부 클라우드 솔루션 디자인과 개발)’이다. CRG는 세계의 많은 정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많은 유럽의 국가와 많은 대륙의 국가들과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이와 관련된 인프라와 인력이 충분히 마련된 국가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비용이 소요되지 않고, 누구보다 먼저 준비되고, 완성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한국이 이 분야의 리더가 되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Q. 당신이 사는 곳과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서 말해달라.

A. 현재 내가 사는 곳은 샌디에고 근교의 란초 산타 페(Rancho Santa Fe)라는 곳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고, 날씨도 좋고, 훌륭한 이웃이 있는 동네이다.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Rancho Santa Fe는 많은 IT CEO 및 부유층들의 저택이 몰려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내가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나는 거의 모든 종류의 한국음식을 사랑한다. 특히나 매운 게장과 육계장을 좋아한다. 깍두기, 김치도 좋아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음식여행이다.

Q. 한국내 비즈니스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A. Sun Micro Systems에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지난 20여년간 많은 한국인들과 인연을 맺고, 함께 일을 해 왔다. 그들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중 하나다. 한국 방문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한국은 IT강국이며, 거대한 경제대국이다. 나는 한국과 일을 해 나가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흥미진진하다. 나는 한국의 IT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 현재 한국의 한 에이젼시와 일을 준비중이다.

Q. 한국 IT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평가한다면?

A. 나는 현재가 최고의 시기라고 생각을 한다. 2000년대초의 닷컴 버블이 붕괴되고, 많은 기업들이 사라졌지만,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또 많은 기업들이 살아 남았고, 그들은 건재할뿐만 아니라 막강한 시장 장악력을 갖고 있다. 조만간에 새로운 IT 기업들의 시대가 도래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또 다른 변화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작해야 하고, 미래는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현재 IOT니, M2M 등 이야기를 한다. 처음 우리가 인터넷을 접했던 시절을 생각해 보자. 수많은 이들이 컴퓨터를 보유하고, 이들을 네트워킹으로 엮으려는 노력으로 인터넷이 탄생했다. 네스케이프 같은 선도적인 기업은 수백만명의 유저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려는 노력을 하였고 그런 노력 덕택에 노인부터 아이들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인터넷은 생활과 삶의 일부가 되었다.

이후 수많은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전달하려는 아이디로 혁신적인 디바이스들이 등장을 하였다. 지금은 이런 또 다른 수많은 디바이스와 데이터를 연결하고 관계를 갖으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모든 것이 연결되고, 관계하는 또 다른 변화이다. 3~4년후에는 이와 관련된 엄청난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인터넷처럼 일상적인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것의 성공을 위해서는 클라우드 관계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러한 면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훌륭한 인력과 IT 인프라가 존재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망도 보유하고 있다.

클라우드 솔루션 관련 사업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이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다만, 한국이 이 방면의 세계적인 리더가 되고, 세계적인 기업을 키우기 위해선 세계 여러 나라 혹은 기업들과 협정을 통해 데이터에 대한 안전성과 정보에 대한 보호 규정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한국은 이러한 점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이던 기업이든, 한국정부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보장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이 약속되면 정말 많은 변화와 기회가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주어질 것이다.

자금난에 빠진 벤처기업들도 좀더 유리하게 미국의 벤처캐피탈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알리바바처럼 미국에 상장되도록 벤처캐피탈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 미국의 벤처캐피탈들은 막강한 자금을 보유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자금이 한국의 많은 벤처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고기를 잡으려면 고기가 있는 곳에 가야 한다. 그렇다고 미국에 직접 가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 일들이 클라우드를 통해서 쉽게 이루어 질 수 있고, 그런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나는 언제나 한국인들의 힘과 능력을 믿는다. 그리고 새로운 기회와 세계가 바로 우리 앞에 있다고 믿는다. 많은 벤처들에게 좀 더 힘을 내고, 노력하기를 당부한다. 그리고, 그런 노력에 내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나는 조만간에 찾아올 새로운 패러다임의 세계에서 한국의 또 다른 구글, 애플, Dropbox, 아마존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Q. 마지막으로 언제 다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며, 방문 목적은?

A. 2015년에는 좀더 많은 한국 방문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 다음 방문은 CRG (Civic Resource Group)과 관련된 일로 방문하게 될 것이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내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고, 좀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현재 관련해서 한국내의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향후 비즈니스는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Q. 짧지만, 많은 이야기에 감사한다. 당신이 한국에서 구글과 애플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A. You are welcome. 즐거운 인터뷰였다. 앞으로 많은 한국의 기업들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미 좋은 기업들과도 만남을 시작했고, 그 중에서 세계적인 기업의 가능성도 보았다.

그는 악수를 마치고, 다음 미팅을 위해 일어셨다. 그는 IT의 시작과 성장, 버블의 붕괴와 새로운 시작까지 모든 것을 지켜보고, 경험했으며 그 중심에서 매우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일궈냈다. 그는 한국을 매우 사랑하기에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그리고 래리 페이지(구글)보다 한국과 한국의 많은 벤처들에겐 더욱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가 예언하는 대로 또 한 차례의 급격하고 새로운 변화가 세상을 바꾼다면, 그리고 한국이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면 하는 바람이다.

▬ 데인 스미스 (Dane Smith. 1962. 미국 오하이오대학졸업)

전 Sun Micro System 부사장 (VP)/전 VM Ware 총괄부사장 (EVP)/전 Clear Edge Power 총괄부사장 (EVP)/전 On-Ramp Wireless 총괄부사장 (E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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