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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아는게 가장 중요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아는게 가장 중요
  • 이기운 카푸스파트너스 전무
  • 승인 2017.07.1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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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필요로 하는 전공, 경영이념, 인재상, 부서에 대한 이해 등을 먼저 파악해야

短粳不可以汲深井之泉 (단갱불가이급심정지천)

짧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우물의 물을 길을 수 없다.

대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은 시간을 취업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취업을 위해 공부하는 양도 많지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학원을 다니기도 하고,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취업준비를 하고 자격증을 따면 취업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도,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에 도움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 자격증과 스펙에 매달려서 도서관으로 학원으로 내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불행하게도 지금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어떤 회사가 어떤 인재를 찾는지도 모르고, 자기 나름 대로 목표를 세워서 자격증과 스펙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마치, 우물에 물의 깊이가 어느 정도 인지 모르고 열심히 비싼 재료로 두레박만 고급품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

요즘은 젊은이들을 위한 토크쇼도 많아지고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려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의 조언 프로그램 등도 있다. 그래서, 당연히 젊은이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에 그들의 말에 목마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젊은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근본적인 취업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비록 그 토크쇼에 나오는 사람들이 한 때는 가난하고, 희망이 없는 속에서 살기는 했지만, 지금은 연 수억 원을 버는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이 과거에 겪었던 고난에서 어떻게 성공했나를 따져보고 배울 수는 있지만, 그들을 따라 다닌다고 그들처럼 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냥 그들의 성공 경로만 참고하는 것이 좋다.

대졸 사원들이 취업이 어려운 것은 기업에서 원하는 사람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하거나, 기업에서 원하는 정도의 수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기업의 몇몇 분야에서는 국내 인재들이 많지만 중국인 동남아시아 출신 대졸자를 채용하는 회사도 많이 있다. 그렇다면,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입사하려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인재가 되던가, 아니면 자기 수준에 맞는 기업을 선택하든 두 가지 방법밖에는 없다.

아래에 간단히 그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회사에서 어떤 전공의 인재를 많이 채용하는지 확인한다 

내년에 자동차 회사를 입사하려는 사람이라면, 그 회사에서 자신의 전공에 대해 수요가 어느 정도 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전공에 크게 구별을 두지 않고 채용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지금은 점점 전공을 중요시한다.

예를 들면, IBM 한국 사장을 오래 했던, 이 모 사장의 경우는 전공이 컴퓨터가 아닌 회계학이였다. 그리고, 내가 아는 지방대학의 컴퓨터 공학교수는 대학 전공이 철학이였는데, IBM에 몇 년 다니다 미국에서 컴퓨터 학위를 하고 아예 컴퓨터 공학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당시 대학에서 컴퓨터나 관련 학과 출신이라 하더라도, IBM에 입사해서 OJT 받으면, 그 기간 동안 컴퓨터를 실습할 수 있는 시간이 대학 4년 동안 컴퓨터를 다루어보는 시간보다 휠씬 많았다고 한다. 필자가 대학 다닐 때 전산 실습이라면 coding 용지에 코딩을 하고 펀처와 전산기를 돌아서 나한테 결과가 오기까지는 일주일이나 걸렸던 시절이였다. 그러니 그냥 대기업들이 전공 무시하고 기업이 원하는 분야에 맞을 만한 성향을 가진 인재를 채용해 교육시켜서 일을 시키면 되던 시절이였다. 입사해서 자기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서 직업을 바꾸는 것이 가능 한 것도 그런 시절이였기 때문이다.

많은 회사들이 채용규모를 발표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전공한 분야를 몇 명 채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들이 세부 전공별로 채용 인원을 발표하지는 않는다. 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전공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이는 잡포털 등을 인터넷을 서칭하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만일 내 전공을 원하는 회사에서 요구하지 않는다면, 부전공이나 복수 전공을 이용하여 기업의 눈높이를 맞추든지 포기하든지 하는 것이다. 이왕 포기하려면 빨리 포기하고 다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가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를 몇 군데 선정한다 

많은 학생들이 깊은 생각 없이 여러 회사의 채용공고마다 지원을 한다. 자기 나름대로 여러 번 교정을 보아서 더 이상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는 자기 딴에는 명문이라고 감탄하면서 작성한 이력서를 여러 회사에 보낸다. 그렇지만 모든 회사에 지원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이력서로는 채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고 그런 이력서들은 휴지통으로 들어갈 뿐이다.

▲ 이기운 전무

거의 모든 회사들은 홈페이지가 있으며, 이 홈페이지에는 회사의 목표, 경영이념, 인재상 등이 있다. 그렇다면 그 회사의 인재상에 맞추어 대학생활을 하면 될 것이다. 창의적인 회사를 원한다면 창의적인 동아리 예를 들면, 아이디어, 발명 동아리 등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화합하는 인재를 원한다면 여러 사람들이 같이 활동을 할 수 있는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동시에 무리하게 여러 개 동아리를 가입해서 학과 공부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학과 성적이 안 나온다고 여기저기 학원에 다니면서 자격증 시장을 기웃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격증 학원들은 그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이 보장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학창 시절에 자격증 학원에 열심히 다녀 보지만 학생들 보다는 그 취업증 관련자들의 취업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학원, 또는 취업하지 못한 박사들이 모여서 새로운 법인을 만들고 법인에서 자격증을 만드는 경우도 많이 있다. 

먼저 근무하기를 원하는 부서를 정하고 회사를 선택하라 

많은 학생들이 회사를 먼저 선택하고 부서는 회사가 시키면 아무 일이나 열심히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식의 대답은 전혀 취업 준비가 되지 않았고, 그냥 어떤 회사라도 입사하고 보겠다는 생각으로 들린다. 회사가 사람을 한 명 채용해서 업무를 숙달시켜서 제대로 된 인재로 양성하기까지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필자가 대학에서 취업 지도를 하는 학생들도 대부분 회사의 부서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물어보면 아침 연속극에서 자주 나오는 부서 이름만 알고 내용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왜 내가 그 부서에 필요한지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항상 이 문제에 대해 물어본다. 그러나 제대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먼저, 내가 왜 필요한지를 항상 자문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우스개 소리지만, 생물공학을 전공해서 미생물학을 공부한 학생이 안랩 연구소에 가서 바이러스에 퇴치법을 연구하겠다는 소리도 할 수 있다. 먼저 근무하기를 원하는 부서를 정하고 회사를 선택하라. 

전국의 동일 전공자들 중에 자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소위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인가? 많은 사람들이 복지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고 연봉이 많은 회사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회사에 입사할 수 있으면 좋다. 그러나 그런 회사에서 나를 거절하는데…… 그런데도 그런 회사만 고집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재수 삼수를 할 것인가? 물론 중소기업에 입사하지 않는 이유는 열악한 근무환경, 낮은 임금 등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시절 치열하게 공부하고 소위 일류 대학가서 또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한 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동일한 연봉을 받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그것이 더 비정상이 아닐까 한다.

필자가 아는 어떤 후보자는 대학은 경상도의 어느 군에 있는 이름도 생소한 학교를 졸업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광역시에 있는 중간급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은 광역시의 국립대학을 졸업했다. 이 후보자가 편입과 대학원 과정을 한 단계씩 upgrade 하는 과정은 굉장히 힘든 과정이였다.

물론 대학이 일류가 아니라서 처음 입사한 회사도 그리 유명한 회사는 아니었다. 구미에 있는 중견 회사의 연구실에서 근무하였다. 열심히 일하면서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3~5년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한 단계씩 유명한 회사로 이직했다. 또,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매일 조금씩 영어를 꾸준히 공부했다. 그러다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고, 몇 년 후에는 크지 않은 규모지만 지사장으로 이직을 하였다.

내가 입사할 수 없는 회사는 결코 내게 좋은 회사가 될 수 없다. 좋은 회사는 자신이 가서 잘 적응하고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회사이다. 그런 회사에서 쉽게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시절 취업이 어렵다고 미리 포기하고 그저 달콤한 소리로 등을 긁어주는 사람들을 쫓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지 말자. 이런 행동은 달콤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취업을 보장하는 행동일 뿐이지 절대 여러분의 취업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돌아가면 똑 같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두레박을 너무 치장하느라고 여러분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중요한 것을 여러분이 원하는 우물의 깊이에 맞추어 두레박 줄의 길이를 늘리는 일이다. 또, 두레박 줄 길이가 맞더라도 이 줄의 강도에 맞추어 두레박에 물을 퍼야 한다. 너무 약한 두레박 끈으로 물을 푸다가 두레박마저 우물에 빠뜨리는 경우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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