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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과 경쟁하는 세계적인 허브공항들.
인천국제공항과 경쟁하는 세계적인 허브공항들.
  • 관광산업 섹션팀
  • 승인 2018.01.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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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강국 아시아권이 세계 경쟁 주도
한국은 관광적자국이다.
 
이미 관광수익이나 관광유입보다 지출 및 관광유출이 많다. 성장률도 지출이 거의 2배에 이른다.
 
최근 추석연휴는 무려 10일로 한국 역사상 가장 긴 연휴였으며 이때 빠져나간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 추석연휴기간 입출국자는 무려 2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외국으로 나간 관광객은 거의 3천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지, 관광시설, 맛집 등 다양한 해외정보와 함께 세계적인 공항에 대한 정보도 많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공항들은 다양한 평가가 엇갈린다.
 
인천국제공항은 서비스부문에선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미 국제공항협의회(ACI) 평가에서 12년째 서비스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공항에 대한 다양한 평가중에 영국 항공 컨설팅 전문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발표하는 랭킹이 있다.
 
이것은 ACI 랭킹과 다소 다르다. 서비스뿐만이 정량적인 수치로 평가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여객량, 여객 감당능력, 화물량, 화물 감당능력 등은 기본적인 평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스카이트랙스는 지난 2월, 전 세계 550개 공항에 대한 이용자 설문조사를 통해 공항 순위를 발표했다. 설문은 체크인부터 도착, 환승, 쇼핑, 음식, 치안, 출입국 수속, 공항호텔에 이르기까지 이용자들이 경험한 것을 평가하는 질문으로 구성됐다.
 
이 평가에선 올해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뽑혔다.
 
한국인들 중에 최근 한국 쌍용건설이 건설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허브로 부상한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인천공항과 유사한 디자인의 창이공항은 그 규모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일본 하네다공항은 2위를 차지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2위에서 한 단계 하락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면 한국인들에게도 관심이 높은 스카이트랙스 선정 세계적인 탑 10 공항들을 살펴보자. 
 
▶ 싱가포르 창이공항: 실버스틸과 유리로 가득한 창이공항은 세계적인 공항 외관의 트랜드를 형성했다는 평가마저 받는다. 언뜻 보면 우리 인천공항과 유사한 면도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싱가포르, 그 싱가포르 도심에서 20㎞ 떨어져 있다. 싱가포르가 세계 각종 전시회와 물류, 홍콩에 이은 금융의 허브로 성장하면서 창이공항은 싱가포르를 핫한 비즈니스를 상징하는 멋진 공항으로 부상했다. 창이공항은 5년 연속 스카이트랙스 '세계 최고 공항' 1위를 차지했다.  약 80개 항공사가 매주 5천 회를 운항하고 세계 200여 곳을 잇는다. 규모는 인천공항과 유사하다.
인천공항은 제2터미날을 내년 1월 개항하지만 창이공항은 벌써 3터미날까지 있다. 그리고 내년엔 4터미날까지 개항한다. 창이공항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자를 위한 휴식 공간. 1터미널(T1) 옥상에는 선인장이 가득한 정원이 있다. 2터미널(T2)에는 산책할 수 있는 해바라기 가든이 있고 오키드 가든(T2)과 나비 가든(T3), 24시간 무료 영화관, 만 1~12세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가 있다. 창이공항은 올해 말 4터미널을 개항한다. 자동 체크인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가장 눈에 띈다. 여기에 가방에서 노트북 등을 꺼낼 필요 없이 확인할 수 있는 단층 촬영 스캐너가 도입된다. 노트북 등 전자기기는 여행객들의 필수품이지만 항상 검색대상이다. 더욱이 세계적인 테러방지 이슈로 공항의 검색은 여행객들에게 가장 큰 불편사안이다. 따라서 이러한 개선만으로도 세계 여행객들의 평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제4터미널 개항으로 최대 수용 인원은 기존 6천600만 명에서 8천200만 명으로 늘어나 역시 인천공항보다 다시 앞서 나간다.
▲ 영국 항공 컨설팅 전문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발표하는 세계의 공항 평가에서 올해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뽑혔다. 사진=위키백과
▶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스카이트랙스 공항 순위에서 인천공항과 함께 매년 2~3위를 다투는 공항이다. 도쿄 인근에 공항이 2개다. 나리타공과 함께 일본의 관문이다. 그런데 항상 하네다 공항이 평가에선 우세하다. 일본 공항들의 가장 큰 강점은 청결함이다. 어디를 가도 깨끗하다. 하네다공항의 최고 장점은 입지. 일본의 관문 나리타공항보다 도쿄 도심 접근이 훨씬 쉽다. 전철·모노레일·버스로 20~30분이면 시부야 등 도쿄의 주요 도심에 도착할 수 있다. 도쿄디즈니랜드, 도쿄 스카이트리, 오다이바 등도 20분 거리에 있다.
공항내엔 에도 시대를 재현한 쇼핑과 음식 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일본이 자랑하는 청결도에서도 단연 1위다.  
▶ 독일 뮌헨공항: 독일의 허브공항, 유럽의 허브공항은 프랑크푸르트공항이다. 그러나 공항 평가에선 뮌헨공항이 항상 앞선다. 독일 최고의 경제 도시다운 면모를 공항평가에선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도심에서 약 30㎞ 떨어져 있다. 특히 제2터미널은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공항 터미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편안함, 즐거움, 휴식과 업무를 위한 조용한 공간 등 다앙한 방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공항엔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항 내 양조장인 '에어브로이'가 있다. 맥주 공정에 대한 설명은 물론 양조장 곳곳을 투어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맛의 맥주도 맛볼 수 있다. 파고 1.5m의 인공 파도를 타며 서핑을 즐기는 풀이 있는 점도 아주 특이하다. 눈요기거리이자 뮌헨공항의 상징처럼 되어 버렸다.
▶ 홍콩공항: 지난해 무려 7천만 명 이상이 이용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다. 홍콩 공항은 싱가포르의 창이공항이 부상하기 전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공항이었다. 홍콩은 영국 지배 시절 서구인들이 아시아를 찾는 관문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유럽인들이 찾는 최고의 아시아 도시였다. 다만 최근엔 인천공항, 하네다공항과 함께 경쟁하는 공항으로 다소 내려앉았다. 홍콩의 자랑은 “쇼핑과 미식의 천국”이라는 점. 홍콩공항은 이를 강점으로 내세워 기획되었다. 그래서 시내 맛집들이 많이 입점해 있다. 탄탄면과 샤롱바오로 유명한 '크리스털 제이드', 광둥식 소고기 볶음면과 죽으로 유명한 '호흥키' 등 식당이 100곳이 넘는다. 상점도 300곳이 넘는다. 자녀를 위한 선물코너도 있으며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이맥스 극장이 있다.
▶ 카타르 하마드공항: 중동 오일머니를 실감케 한다. 덕분에 중동을 대표하는 공항으로 성장한 카타르 하마드공항은 여행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마드공항은 카타르 왕실이 약 18조원을 들여 2014년 도하에 개장한 신생 공항이다. 다른 공항의 3~4배에 육박하는 공사규모가 말해주듯 우선 화려하다. 파도를 형상화한 터미널, 거대한 모스크, 대리석, 유리, 가죽 등 화려한 소재의 웅장함이 눈에 들어온다. 고가의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터미널 중앙에는 높이 7m, 무게 20t의 곰 조각 '램프 베어'가 있다. 휴식을 위한 라운지도 16개나 있는 점도 큰 강점. 환승객의 경우 별도의 출국 심사 없이 보안검색대만 통과하면 된다.
▶ 일본 센트레아 나고야주부공항: 지방 공항인데 까다로운 스카이트랙스 랭킹에 입성한 특이한 사례다. 센트레아 공항은 일본 아이치(愛知)현 앞바다 인공 섬에 들어선 일본 중부지방의 관문 공항이다. 나고야에서 남서쪽으로 35㎞ 떨어져 있으며 기차로 약 30분 걸린다. 특이한 점은 이 공항이 수도권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수도권 이외의 지방 공항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5성(5Star) 공항으로 선정됐다. 특히 청결도와 치안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가장 큰 강점은 일본 특유의 청결도와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스파다. 비행기 이착륙과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욕탕 '후노유’와 다양한 스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그랑라피네'가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 스위스 취리히공항: 취리히 도심 북쪽으로 11㎞ 떨어진 스위스 최대 공항이다. 관광대국 스위스가 자랑하는 국제공항으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하다. 대한항공 취항 공항으로 주3회 운항.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상으로 유명하며 쇼핑천국이다. 세계 최고의 면세점업체 듀퓨리사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 입국할 때도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다. 소위 명품을 포함한 해외 유명 브랜드 상점이 즐비하다. 다양한 전망대, 어린이를 위한 미니어처 공항이 있으며 '어린이 생일파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 유럽을 대표하는 전통의 유서 깊은 공항이다. 지난 1946년 개항했다. 낡고 허름했으나 2000년대들어 보수공사를 단행, 현대식 공항으로 변모했다. 제1터미널은 2015년 폐쇄했으며, 현재 제2~5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다. 2터미널은 스타 얼라이언스, 4터미널은 스카이 팀이 사용하고, 가장 최근인 2008년 문을 연 5터미널은 영국항공과 자회사인 이베리아 항공이 이용한다. 공항 이용자들이 선정한 쇼핑 1위 공항이다. 대부분 가장 싸다. 없으면 공항내 면세점에서 찾아주는 서비스도 한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독일을 대표하는 공항이다. 1936년 나치정권에 의해 건립됐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군용기지로 사용됐다. 1958년 새 여객 터미널이 문을 열면서 국제공항으로 변모했다.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의 본거지이며, 터미널은 2개가 있다. 말이 필요 없는 유럽대륙의 허브공항이다.

본 기사는 월간지 <이코노미21> 444호(2017년 11월)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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