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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유해 통영에 비공개 안장됐다···23년 만의 귀향
윤이상 유해 통영에 비공개 안장됐다···23년 만의 귀향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18.03.28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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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묻혔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1917~1995)의 유해가 23년 만에 고향인 통영국제음악당 인근 묘역에 비공개 안장됐다.

28일 통영국제음악당 등에 따르면 윤 선생 가족은 지난 20일 통영시추모공원 내 공설봉안당에 임시 보관된 유해를 음악당 인근에 미리 마련된 묘역에 안장했다.

이장식에는 딸 윤정 씨와 통영국제음악재단 관계자 등 4∼5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묘역은 98㎡ 규모로, 유해는 너럭바위 아래 자연장 형태로 안치됐다. 그 옆으로 1m 높이의 향나무와 해송이 심어졌다.

너럭바위에는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지만 결코 더러운 흙탕물이 묻지 않는 연꽃'을 가리키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이란 사자성어를 새겼다. 처한 곳이 더럽게 물들어도 항상 깨끗함을 잃지 마라는 의미가 담겼다.

사자성어 바로 아래에는 윤 선생의 한글·영문 이름과 생몰 연도가 적혀 있다.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일인 오는 30일로 예정된 추모행사를 앞두고 사전에 유해를 안장한 것은 조용히 절차를 진행하고 싶다는 윤 선생 유족의 평소 뜻과 보수단체들의 반발 우려 때문으로 전해졌다.

유해 이장과 별개로 오는 30일 예정된 추모식은 계획대로 열린다. 이날 딸 윤정 씨와 아내 이수자 여사가 참석해 2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윤 선생을 추모할 예정이다.

1917년 통영에서 태어난 윤이상은 타계할 때까지 인생의 절반인 39년을 한국에서, 나머지 절반을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에서 생활했다. 음악가로 세계적인 명망을 얻었음에도 1967년 ‘동백림(東伯林·East Berlin)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었고 조국과 불편한 관계가 되면서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이념성향과 친북 논란 등으로 제대로 음악성을 평가받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 현대 음악가',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 등으로 불렸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통영시와 외교부 등의 노력으로 유해는 지난달 말 타계 23년 만에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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