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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차기 대통령에 아웅산 수치 오른팔 윈 민트 선출
미얀마 차기 대통령에 아웅산 수치 오른팔 윈 민트 선출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18.03.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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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권자 아웅산 수치의 '오른팔'로 불리는 윈 민트(67) 전 하원의장이 미얀마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미얀마 첫 문민 대통령 틴 초(71)가 사임한 지 일주일 만이다.

미얀마 의회는 28일 상하원 의원 투표를 통해 윈 민트를 제10대 대통령으로 확정했다.

28일(현지시각) 프론티어미얀마에 따르면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추천을 받은 윈 민트는 이날 유효투표수 636명의 의원 중 403명의 지지를 받아, 211표를 획득한 군부측 제1부통령 민트 스웨를 큰 격차로 눌렀으며 또 다른 후보인 헨리 밴 티오 제2부통령은 18표를 받았다.

윈 민트 당선인은 건강 악화로 지난 21일 전격 사임한 틴 초(71)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국정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오르며 공식적인 취임선서는 오는 30일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대통령 교체 이후에도 수치가 막후에서 실권을 행사하는 미얀마 문민정부의 통치 형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전 수치의 지명으로 대통령이 된 틴 초와 마찬가지로 윈 민트 역시 실세인 수치 여사의 꼭두각시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얀마타임스는 윈 민트가 수치 여사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으며 다수 매체가 그를 수치 여사의 '충신'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이자 노련한 정치인인 윈 민트 당선인이 '허수아비'로 불렸던 전임자와는 달리, 대통령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국정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닛케이아시안뷰는 그를 '유능한 정치인'으로 평가하면서 "일각에서는 수치 여사가 몇 년 동안축적한 자신의 행정 권한을 그에게 넘길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 여당 의원은 NLD가 2020년 총선에서 대승할 경우 윈 민트가 수치 여사를 완전히 계승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수치는 지난 2015년 11월에 치러진 총선에서 NLD를 이끌고 압승했다. 당시 NLD는 전체 선출직 의석의 80%, 전체 의석의 59%를 휩쓸었으나 외국 국적의 자녀를 둔 수치는 2008년 군부가 제정한 헌법 때문에 대통령이 되지 못한 채, 최측근인 틴 초를 대통령에 앉히고 자신은 '국가자문역'을 맡아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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