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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극적으로 경영정상화 수순 밟아
금호타이어, 극적으로 경영정상화 수순 밟아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18.04.03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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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MOU 맺고 2천억 수혈
금호타이어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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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극적으로 법정관리 대신 채권단과 자구계획 등의 이행약정(MOU)을 맺고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는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긴급자금을 수혈하며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투자유치 본계약을 체결한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60.6%가 전날 노사가 잠정적으로 마련한 '노사특별합의서' 등에 찬성(투표율 91.8%)했다.

채권단은 이날 찬성 가결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두고 2일 금호타이어와 MOU를 체결하고 유상증자와 더불어 3년 고용보장, 더블스타 3·채권단 5년 지분매각 제한 등도 확약한다.

이어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에 더블스타와 투자 본계약을 체결한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더블스타는 계약금으로 투자 총액의 5%(323억원)를 먼저 투입하여 금호타이어 지분을 45%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채권단 지분은 23%로 줄어든다.

채권단은 이와 별도로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 만기를 연장하고 2천억원까지 쓸 수 있는 당좌 형태의 긴급자금을 투입한다. 이는 금호타이어의 매출 감소 탓에 줄여야 할 외국환 보증 한도를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전환해주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종료될 예정이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은 올해 말까지 연장된다. 금호타이어의 국내외 채무는 24천억원이다. 올해 이후로도 채무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산업은행 등 자율협약 대상 채권단의 채무 18천억원은 5년간 상환을 유예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무 상환 유예와 금리 인하는 더블스타와의 본계약 이후 채권단 회의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 문턱까지 갔던 금호타이어는 이로써 채권단의 자율협약 연장과 자금 수혈, 노조의 고통분담, 더블스타의 투자 등으로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또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와의 협약과 별개로 더블스타와 투자유치를 위한 추가 협의에 착수한다. 6463억원의 유상증자와 3년 고용보장, 더블스타 3년과 채권단 5년의 지분매각 제한 등 투자 조건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은 지난달 22"(중국) 지리자동차가 볼보차를 인수한사례처럼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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