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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주주이익' 요구…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난항 겪나
엘리엇, '주주이익' 요구…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난항 겪나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18.04.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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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한 미국계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4일 현대차그룹에 '주주이익 위한 추가 조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에 대한 엘리엇의 지분율 자체가 높지 않아 독자적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다른 외국계 투자자들이 동조할 경우 지배구조 개선의 첫걸음인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이 그룹 기대와 달리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4일 현대차그룹 지분 총액이 1조원 정도라고 밝혔지만, 사별 구체적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의 시가총액(3일 종가 기준)은 현재 735천억원(현대차 348천억+기아차 132천억원+현대모비스 255천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엘리엇이 1조원을 보유하고 있다면, 3사에 대한 지분율은 1.36%에 불과하다.

지분율 자체는 높지 않지만, 현시점에서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현대모비스에 대한 엘리엇의 적극 개입 가능성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오너 부자(父子)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내놨다.

이 지분 매입에 앞서 현대모비스가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하고, 이를 현대글로비스가 합병하는 사업 구조 개편도 진행된다.

현대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받는다. 현대모비스 주식의 경우 분할 비율만큼 주식 숫자는 줄어들지만, 지분율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529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번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이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등을 팔아 '지배회사'격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기아차 등으로부터 사들일 계획이다.

결국 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이 모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의 시작이자 핵심인데, 엘리엇이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엘리엇의 입장 발표 직후 공식적으로 "향후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자자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국내외 주주들과 충실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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