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이 크게 뛰고 외식비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체감 식비'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째 1%대에 머물렀으나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체감 식비'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공개한 소비자물가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1.3%)보다 높아지며 작년 10월 1.8%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2.1%를 기록한 후 올해 4월까지 7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농산물이 8.9%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9% 포인트(p) 끌어올렸으며 특히 채소가 많이 올랐다.
신선 채소가격은 8.5% 상승해 작년 8월 22.8%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으며 특히 감자 가격이 76.9%나 치솟았다. 2004년 3월 85.8%에 이어 약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쌀(30.2%), 고춧가루(43.1%), 무(41.9%), 호박(44.0%) 등 생활과 밀접한 농산물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4.7% 뛰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감자는 작년 12월부터 저장 물량이 감소하고 파종기 때 기상이 좋지 않아서 생산량이 줄었다. 쌀도 작년에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주요 농산물 가격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서비스물가는 1.6% 올랐고 이 가운데 외식비가 2.7% 올랐다.
김 과장은 "외식비는 식재료 가격과 함께 인건비, 임대료, 세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 서비스물가는 2.4% 올랐다.
올해 들어 최저임금이 16.4% 오른 가운데 공동주택 관리비(6.8%), 가사도우미료(10.8%) 등 인건비 비중이 큰 서비스물가도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3.8%, 수산물 가격은 5.0% 올랐고 축산물은 4.7%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이는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약 140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1.4% 올랐다.
지역별로는 전월대비 울산이 0.4%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서울 등 7개 지역은 0.2%, 인천 등 7개 지역은 0.1% 상승했다. 전북지역은 전월비로 변동하지 않았다.
전년비로는 부산 2.1%, 대구, 충북, 충남 1.8%, 서울, 대전 1.7%, 인천, 경기 1.5%, 광주 등 6개 지역은 1.4%, 강원, 전북 1.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