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6-04 15:22 (목)
아르헨·터키 충격에 신흥시장 또 먹구름
아르헨·터키 충격에 신흥시장 또 먹구름
  • 임호균 기자
  • 승인 2018.09.04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통화가치가 고꾸라져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30(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42페소를 찍었다가 전날보다 13.12% 치솟은 달러당 39.25페소로 마감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500억 달러(555800억원) 대기성 차관의 조기 집행을 요청했으며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60%15%포인트 전격적으로 인상했다.

그러나 이런 소식은 오히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겼으며 출혈을 막으려는 아르헨티나 당국의 극약 처방도 소용없었다.

아르헨티나는 성장률 둔화, 물가상승률 급등 등 경제 펀더멘털이 약화한 가운데 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정부의 부채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태로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반 토막 나 달러 대비 51% 하락했다.

이런 가치 하락 폭은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24개 신흥국 통화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그다음으로는 터키 리라화(44%), 브라질 헤알화(20%),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16%), 러시아 루블화(15%) 순서로 낙폭이 크다.

터키는 미국과의 갈등이 이어지는 데다 경기신뢰지수를 비롯한 경제지표 악화,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더해 30일 터키 중앙은행의 부총재 에르칸 킬림지가 사임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그동안 터키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안요인 중 하나가 중앙은행의 독립성 위협이었다는 점에서 킬림지의 사임 배경에 금리를 둘러싼 정부와의 불화가 있다는 소문은 시장의 위기감을 키웠으며 이날 리라화는 달러당 6.6555리라로 전날보다 2.8% 절하됐다.

통화불안이 일부 취약국가들에 한정될 것인지, 신흥국 전반으로 전염될지 관측은 여전히 엇갈리나 아르헨티나와 터키가 통화불안 탓에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신흥시장이 압박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24개 신흥국 통화 중 20개 통화가치가 이날 하락했으며 MSCI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1.3% 내렸다.

양적완화의 시대가 끝났고 무역전쟁이 확산하며 미국이 여러 신흥국을 제재하는 상황에서 신흥시장은 달러화의 강세와 치솟는 금리의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여기에 각국의 불안한 정치적, 경제적 여건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을 신흥시장으로부터 돌려세우고 있다.

브라질은 대선 불확실성에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위기가 가중하자 이날 헤알화 가치가 장중 한때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가 달러당 4.146헤알에 거래를 마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집권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토지개혁안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커지면서 랜드화 변동성이 커지면서 30일 랜드화는 달러당 14.733랜드로 전날보다 2.6% 절하됐으며 FTSE/JSE아프리카 지수도 2.3% 하락했다.

31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신흥국 통화는 크게 출렁였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14,725루피아로 전날보다 0.3% 떨어져 20159월 이래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에도 근접한 수준이다.

인도는 유가 상승으로 물가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데다 신흥시장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을 바로 받아 인도 루피화가 이날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71달러 선에 닿으며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에릭 웡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터키 상황을 보고나자 시장은 다음 국가가 남아공·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어디일지 묻기 시작했다""시장이 여전히 두려움에 사로잡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선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아시아 신흥국들은 중남미 등 다른 지역의 신흥국들보다 대체로 펀더멘털이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비교적 탄탄한 국가들의 통화도 위험 회피 심리가 악화한 영향은 피하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