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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O 챔피언’을 넘어 ‘Game Chager’로”…삼성바이오로직스
“‘CMO 챔피언’을 넘어 ‘Game Chager’로”…삼성바이오로직스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18.07.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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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장 세계 최대 규모
제3공장 완공시 바이오 항암제 기준 암환자중 10% 회사 생산 의약품 사용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CMO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새로운 목표 제시

<바이오기업 탐방>

삼성의 신 성장동력 '바이오 사업'의 시작

지난 2011년 2월 삼성은 글로벌 제약서비스 기업인 퀸타일즈社와 3천억원 규모의 합작사 설립하고 바이오 의약품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 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삼성이 신 성장동력 사업으로 바이오 사업을 언급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본격적으로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바이오 사업은 여전히 생소한 분야였을 뿐만 아니라 CMO라는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거의 없었다. 또한 바이오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삼성은 후발주자의 핸디캡도 극복해야 했다.

김태한 사장은 당시 삼성이 바이오, 그리고 CMO사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두 가지 질문은 바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인가?’와 ‘향후 빠른 시간 내에 우리가 톱에 올라설 수 있는 사업인가?’였다.

바이오 의약품 산업은 인구 고령화와 바이오 기술 발달을 계기로 고성장이 예상되었으며, 반도체/화학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조 경쟁력을 증명해 온 삼성에게 있어서 CMO라는 분야는 빠른 시간 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합작사 설립 발표 약 두 달 후인 4월 21일 첫 이사회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회사명을 정하고, 당시 삼성전자 신사업팀 김태한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1공장 설립과 후발주자의 어려움을 극복한 수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한달 후인 2011년 5월, 1공장 착공식을 열고 인천 송도에 3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바이오 의약품 산업은 FDA, EMA와 같은 각국의 규제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 규제산업이며, 사람의 생명과 연관된 산업인 만큼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다.

또한 바이오나 제약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어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다른 산업분야만큼의 '네임 벨류'를 갖지 못했고, 바이오 제약산업에서 중요시하는 생산경험 즉 '트랙레코드'가 없었기 때문에 수주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의 담당자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3년 7월 당시 글로벌 바이오제약 분야의 톱 기업 중 하나인 미국의 BMS(Bristol-Myers Squibb)社와 첫 생산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석 달 뒤인 10월에는 스위스 로슈(Roche)社와도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글로벌 바이오제약 톱 기업들과의 잇따른 계약체결을 계기로 삼성바이로직스의 수주는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바이오 의약품 시장 한계 넘어선 2공장 건설

글로벌 고객 수주를 통해 업계 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2013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 착공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 건설 당시만 해도 공장 건설에 대한 경험이 없고 수주에 대한 확신도 없었던 탓에 업계 평균수준인 3만리터의 규모로 건설했지만, 2공장은 당시 업계 최대 수준인 9만 리터로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당시에는 단일 공장의 규모가 9만 리터를 넘어갈 경우 오히려 생산성과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9만리터가 최대의 규모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설계과정에서 9만 리터를 넘어서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당초보다 1.8배 이상 큰 15만 리터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2공장은 단순히 규모에서만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라 기존의 바이오산업에서 적용되지 않고 있던 신기술들을 적용하며 건설기간은 동종업계 대비 9개월(40%) 단축시켰으며,

리터당 투자비 역시 동종업계 대비 절반 이하로 절감시켰다.

이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제조경쟁력을 쌓아온 삼성의 노하우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였다.

3공장 건설과 코스피 상장

2013년부터 1공장이 수주 제품에 대한 시생산에 돌입하고 2공장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무엇보다 1,2공장 수주가 대부분 완료되며 추가 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2015년 11월 3공장 착공에 돌입하고 지난 11월 30일 준공했다.

2공장보다도 3만 리터 규모를 늘인 18만 리터로 건설되는 3공장이 완성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6만 리터로 글로벌 CMO 기업 중 가장 큰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3공장이 완공될 경우 바이오 항암제를 기준으로 암환자 10명 중 1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한 바이오 의약품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히 규모면에서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매출, 자산 등에서도 견고하게 성장해 나갔다.

1공장은 규모가 적어 흑자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를 딛고 착공한지 4년 8개월 만인 2016년 1분기 업계 최단기로 흑자를 달성했으며, 단기간에 FDA, EMA로부터 품질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품질경쟁력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본격화되었으며 기존에 주력으로 삼던 위탁생산만을 넘어 CDO(Contract Deveiopment Organization, 위탁개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였다.

이러한 질적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 11월 1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글로벌 바이오섹터에서 제넨택에 이은 역대 2위, 2016년 기준 전 세계 기준 6위, 아시아 기준 3위 규모로 특히 해외기관투자자 초과청약이 중국의 알리바바를 넘어선 17배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CMO챔피언을 넘어 'Game Changer'로

삼성바이로직스는 창립 이후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지속적으로 써내려 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CMO기업 중 세계 최대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은 물론 현재까지 10개 제약사와 총 15종의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고, 수주계약 규모만 33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미 흑자를 달성한 1공장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2공장은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또 한번 최대 규모를 넘어선 3공장도 준공을 끝내고 자체검증에 들어갔다.

매출도 본격적으로 증가하며 2016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23% 증가한 2,946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제품 생산•개발로 나눈 투 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오리지널 약의 특허만료와 동시에 제품을 생산•출시할 수 있는 기술력과 양산능력이 필요하다”며 삼성의 경우 두 회사가 이를 분담함으로써 위험부담은 낮추고 효율성은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봤다.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오는 2025년 매출 4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총회에서 김태한 사장은 “글로벌 CMO시장에서 ‘Game Changer’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다.

더 빨리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좋은 품질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함으로써 기존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을 추가 건설하지 않고 전문CMO기업에 맡겨 생산토록 하고, 생산 공장이 없는 바이오텍들의 생산을 대행함으로써 현재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25% 수준인 CMO 생산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CMO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바이오 업계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며 후발주자의 경쟁력 약화 우려를 불식시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 본다.

지난 2011년 2월 삼성은 글로벌 제약서비스 기업인 퀸타일즈社와 3천억원 규모의 합작사 설립하고 바이오 의약품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 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항공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항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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