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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약기업으로의 도약하고 있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글로벌 신약기업으로의 도약하고 있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18.07.09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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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물, 바이오 등 3대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비전은 연구 중심의 글로벌 혁신 제약∙바이오 기업

<바이오기업 탐방>

LG화학이 바이오 회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일단 회사명이 화학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LG화학이 화학업계에서도 선두기업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LG화학은 분명 바이오 기업이다. 2017년, LG화학은 바이오기술 및 약제 제휴사인 LG생명과학과 합병했다.

이는 미래성장산업인 바이오분야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구본무 회장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으며, 영업이익 3조원에 육박하는 LG화학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레드바이오(신약개발)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명과학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LG화학은 에너지와 물, 바이오 등 3대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운 뒤 2016년 4월 팜한농을 인수하면서 생명과학 분야에 진출했다. LG생명과학과의 합병으로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에 이어 생명과학 분야로 사업 구성을 확대하게 됐다.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연구역량의 강화

바이오산업은 그 산업의 특성 상 지속적이고 안정된 투자와 장기적인 전망을 필요로 한다.

특히 신약개발의 경우, 임상실험, 관계기관의 인증 등 거쳐야 할 과제가 많아, 풍부한 자본력과 연구역량이 요구되며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임상실험의 경우,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 실험 등이 필요한데 현재까지 LG화학은 이상, 삼상 단계의 개발이 한미약품 등 경쟁업체에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LG화학의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전 세계에서 인정하는 대표적 신약제품을 양산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가지고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과감한 선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 아직까지 생명과학사업본부의 레드바이오(신약개발) 분야의 매출은 LG화학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편이다.

현실적으로 대다수 바이오기업들은 실질적인 매출을 기록하기까지 엄청난 기간을 필요로 하며 이런 이유로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이상, 삼상 등 연구발표가 주가와 연동되어 주식시장의 동향에 민감해지거나, 실적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간섭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그러나 LG화학은 단기간의 매출실적이나 외부의 간섭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데 이는 풍부한 자금력과 장기적 투자의지가, 다른 바이오업체들에 비해 차별적 우위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이 분야에 96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여했으며, 금년에는 1400여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생명과학사업본부 매출대비 20~30%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 중심의 글로벌 혁신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

LG그룹은 198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유전공학연구소를 설립해 의약품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삼성과 SK보다 이전에 바이오약품 개발을 시작해 안정적인 입지를 굳혀 왔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규모를 키워왔다. 2002년부터는 매년 생명과학사업본부 매출액 대비 20% 가까운 비용을 R&D에 투입해 오고 있다.

R&D인원도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생명과학사업본부 전체 임직원 중 25%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LG화학은 1994년 합성신약 연구를 착수한 이래 R&D 과정에서 합성된 수많은 물질에 대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활용함으로써,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합성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만 개의 후보 물질들을 선별해 다양한 실험을 거치게 되는데, 새로운 신약을 합성할 때 이를 참고해 시행착오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회사는 민간 바이오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13만종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의 R&D 경쟁력은 외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데, 지난해 6월 미국의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으로부터 우수한 R&D 경쟁력을 인정받아 신규 소아마비 백신 개발을 위한 1,260만 달러 (약 14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은 바 있으며, 2020년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인 소아마비 백신을 상용화해 전세계 소아마비 바이러스 퇴치에 기여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FDA승인 신약 개발

LG화학은 R&D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신약 개발에 성공해 의약품 국산화에 기여하는 한편,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지난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년 2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B형간염 백신, 성장호르몬 치료제, 젖소산유촉진제, 난임치료제 등을 약 70여개 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B형 간염백신 유박스는 UN백신조달시장 전체 물량 중 약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1993년 국내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 ‘유박스’, 2003년 국내 최초 FDA 승인 신약 ‘팩티브’, 2011년 국내 최초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2012년 국내 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최초 개발 당뇨병 치료 신약 ‘제미글로’

제미글로는 국내 최초의 DPP-4억제제 당뇨병 치료 신약이다.

2003년 연구개발에 착수해 2012년 식약청의 신약 승인까지 약 9년의 시간이 걸렸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제미글로 군(제미글로, 제미메트, 제미로우 등)에 투자된 R&D비용은 약 1000억원이 넘는다. LG화학은 제미글로 적응증 확대 등을 위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국내 당뇨시장에서의 영향력 및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미글로는 우수한 혈당 강하 능력, 차별화된 임상시험 및 결과로 국내 출시한 DPP-4억제제 9개 제품 중 가장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산신약이다.

지난해 원외처방 매출액은 총 738억원으로 국산 신약 최초로 연매출 7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회사는 제미글로의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 매출액 및 R&D 비율> (단위: 억원)

연도

매출

R&D

R&D비율

2003

1790

530

29%

2004

2136

520

24%

2005

2132

630

29%

2006

2212

610

27%

2007

2564

590

23%

2008

2819

610

21%

2009

3345

600

17%

2010

3410

680

19%

2011

3815

680

17%

2012

4060

710

17%

2013

4173

730

17%

2014

4256

800

19%

2015

4505

780

17%

2016

5323

900

17%

2013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 멕시코의 스텐달 등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국가 중심으로 제미글로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해외 파트너사의 영업망을 활용해 인도, 태국, 콜롬비아 등 약 20여개 국가에서 판매허가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으며, 2020년까지 약 30여개 국가에 출시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해외진출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려,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국산신약으로 제미글로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15년 유럽당뇨병학회 심포지엄 개최를 시작으로 미국당뇨병학회 등 국제적인 학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제미글로의 우수한 임상적 결과를 전세계 의료진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국내 개발 최초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LG화학은 2011년 국내 개발 최초의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를 출시했다.

이를 위해 총 9개의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선보이며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왔다. 9개의 세분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시술 목적과 부위에 따라 그에 맞는 제품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의료진과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이브아르는 중국 미용성형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는 2013년 중국에 이브아르를 처음 선보였고, 2016년엔 중국 매출이 3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중국 필러 시장에 이브아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또한 계속해서 중국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국 화동닝보제약과 ‘이브아르 클래식 플러스’와 ‘이브아르 볼륨 플러스’ 제품 등을 향후 5년간 최소 641억원 규모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중국을 포함해 러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등 해외 20여개 이상의 국가에 이브아르를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혁신 제약바이오기업으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비전은 연구 중심의 글로벌 혁신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당뇨병 치료제, 미용성형 필러, 백신 등 기존사업의 성장 전략과 더불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신약파이프라인 확대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회사는 혁신 신약 집중 분야를 ‘면역∙항암’ 과 ‘당뇨 및 연계질환’ 으로 선정하고, 연구 개발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면역∙항암 분야에서는 자체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신규기전 치료제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해 네트워크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며, 당뇨 및 연계질환 분야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개발 경험으로 얻은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또한 2020년까지 임상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10개 이상 확보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확대와 내부 R&D역량을 적극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연 1000억원 수준의 R&D 투자 규모를 적극 늘려 2020년 2100억원, 2025년 4000억원 규모로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회사는 향후 더욱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 목표 수준을 앞당기고, 이를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을 보유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LG사이언스파크(마곡)와 오송 공장 생산설비 증설 등 시설 및 설비투자도 적극 진행,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및 생산시스템 조성을 위해 본격 나선다.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 등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시장은 인구 고령화 등으로 2021년 약 1500조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LG화학이 집중하고 있는 면역∙항암 분야와 당뇨 및 연계질환 분야는 2021년까지 각각 약 240조원, 116조원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미래성장동력으로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글로벌 혁신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LG화학 연구원들이 바이오의약품의 배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연구원들이 바이오의약품의 배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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