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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수 6년 만에 그룹 주력사로 '우뚝'
SK하이닉스, 인수 6년 만에 그룹 주력사로 '우뚝'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18.10.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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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4일 충북 청주 공장에서 개최한 'M15' 생산라인 준공식에 최태원 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하면서 최 회장의 '하이닉스 사랑'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2011년 약 34천억원에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해 'SK하이닉스'로 이름을 바꿨다.

에너지·화학·통신 중심이던 그룹 구조에 반도체를 추가해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한다는 전략이었으나 재계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이듬해인 2012SK하이닉스는 227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최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 등에 힘입어 눈부신 실적 성장을 이루면서 명실상부한 그룹 주력사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그룹 계열사 가운데 압도적인 실적 1위를 기록했고, 그룹 내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면서 사실상 대표 계열사로 우뚝 섰다.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입양 결단'을 내린 최 회장 입장에서 SK하이닉스가 '최고의 효자'가 된 셈이다.

최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때 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뿌듯함을 표시했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실적을 기반으로 그룹 내 비중이 높아지면서 위상과 역할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말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 회장의 'SK하이닉스 애정'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최고경영자(CEO)인 박성욱 부회장의 경우 고령에 무려 5년째 CEO를 맡아왔다는 점에서 한때 교체설도 있었지만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유임되면서 6년째 CEO직을 수행하게 됐다.

사장 승진자가 3, 전무 승진자가 14명에 신임 상무 27명이 배출되면서 모두 41명이 승격되며 '승진 잔치'를 벌였다.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 사업장을 부쩍 자주 찾는 데다 SK그룹 차원의 행사가 SK하이닉스에서 많이 열리고 있는 것도 다른 계열사들의 부러움을 사는 이유로 거론된다.

지난해 4월 일본 도시바(東芝)의 메모리 사업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경쟁업체들에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오자 직접 일본을 찾아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던 최 회장은 같은 해 9월에도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또다시 방일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5M14 공장 준공식에 이어 오늘 M15 준공식에도 현직 대통령이 잇따라 참석했다"면서 "최 회장으로서는 자신의 결단으로 인수한 기업이 이처럼 성장한 데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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