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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주도 새 무역협정에 고립 우려해 캐나다에 '러브콜'
중국, 미국 주도 새 무역협정에 고립 우려해 캐나다에 '러브콜'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18.10.12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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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국무위원 "중국 현대화 막으려는 시도 이뤄지지 않을 것"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와 새로운 무역협정에 합의하자 경제적 고립을 우려한 중국이 캐나다에 손을 내밀었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전날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최근 체결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통화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자유 무역을 견지하며 세계무역기구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체제 수호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모든 보호주의와 이중적인 잣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왕 국무위원은 "중국의 현대화를 막으려는 모든 시도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캐나다가 실제적인 행동을 통해 중국과 함께 세계 자유 무역 체계를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프릴랜드 장관은 캐나다가 미국, 멕시코와 체결한 협정을 소개하고 "자유 무역 협정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이어야 하며 다른 동반자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면서 "협정 또한 다른 나라의 정당한 이익에 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는 다른 나라와 무역협정 협상을 진행할 것이며 다자무역체제를 지키고 무역보호주의를 반대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교류와 협력 증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해 '() 나프타'로 불리는 이 협정에는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협정에 참여한 3개 국가 중 어느 국가라도 '비시장 경제'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다른 국가들이 이 협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조항이다.

비시장 경제와 FTA를 체결하려는 국가는 협상 초기 단계에서 이를 다른 2개 국가에 통보해야 하며, 실제 FTA 체결 시에는 다른 2개 국가가 이 협정을 폐지하고 새로운 쌍방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비시장 경제로 분류된 중국을 겨냥한 조항이라고 할 수 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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