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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실업 속 9월 취업자 소폭 증가
고실업 속 9월 취업자 소폭 증가
  • 조준상 선임기자
  • 승인 2018.10.1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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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취업자 감소폭 둔화 힘입어 1년 전보다 4만5천명 증가
고용률 8개월 연속 하락…실업자 100만명 이상 9개월째

두 달 연속 1만명대 밑으로 내려앉았던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수가 9월에는 4만5천명으로 조금 늘어났다. 소폭의 회복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이 10월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4만2천명으로 줄어들며 취업자 수는 2705만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천명 늘어났다. 1년 전보다 되레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올해 세 번째로 낮은 증가폭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조선․자동차 등의 구조조정 여파로 1년 전과 견줘 지난 6월 -12만7천명, 7월 -12만6천명, 8월 -10만5천명으로 감소폭이 컸다. 통계청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마이너스 예상도 있었지만 9월은 추석 앞둔 2주 전에 소비재 관련 제조업, 식료품, 섬유 등에서 취업자가 미세하게나마 증가와 감소 폭 둔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증가 수는 1월 33만4천명을 기록한 이후 10만명대로 내려앉았고 5월에는 7만2천명으로 이마저 무너진 뒤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7,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각각 5000명, 3000명에 그쳤다.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31만6천명 감소

전년 동월 대비 9월 산업별 취업자동향. 통계청
전년 동월 대비 9월 산업별 취업자동향. 통계청

취업자 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3천명), 정보통신업(7만3천명), 농림어업(5만7천명), 금융보험업(5만1천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4만2천명) 등에서 주로 늘어났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31만6천명이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3만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19만명, 일용근로자는 2만4천명 각각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4천명, 무급가족 종사자는 1만1천명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만7천명 줄었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를 보면 30대는 1년 전보다 10만4천명, 40대는 12만3천명 줄었지만, 60세 이상은 23만3천명 늘었다.

취업자를 15살 이상 인구로 나눈 비율인 고용률은 8개월 연속 하락세다. 9월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살 고용률도 66.8%로 전년 동월 대비 0.1%p 하락했다. 이 비율도 4개월째 감소세다. 고용률 하락세는 통계청이 ‘인구․경제활동인구 증가 둔화를 감안한다고 해도 고용 사정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진단하는 근거의 하나다.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만2000명 증가한 102만4000명을 기록하며 실업자는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전체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3%p 상승했고, 15~29세 청년 실업률은 같은 기간 0.4%p 하락한 8.8%였다.

정부의 공공기관 임시직 운용계획…매월 표본 교체 투명성 논란 없어야

조금 나아진 고용동향이 10월에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변수는 지난 9월부터 공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적게는 수 천개, 많게는 수 만개에 이르는 두 달 남짓의 임시직을 대거 운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10, 11월 고용동향조사에서 이것의 반영을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과 진통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동향을 파악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는 전국 1737개 조사구에서 3만5천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표본의 노후화, 응답자의 응답 부담 완화를 위해 매월 970가구를 교체한다. 10월, 11월 고용동향조사에는 이 과정의 투명성이 공개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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