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3곳이 1∼3분기 수수료·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누적기준 최대 실적을 냈으며 KB금융지주는 3분기에 신한금융지주와 격차를 더 벌리며 1위 자리를 굳혔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KB금융은 3분기 9천538억원 순이익을 냈으며 이는 2분기보다 70억원 늘어난 규모다.
KB금융은 3분기에 은행 신탁이익, 증권업 수입수수료 등 순수수료이익이 줄었지만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 여신 성장에 힘입어 순이익이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8천478억원으로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8천억원을 넘었지만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2분기 88억원에서 3분기 1천60억원으로 벌어졌다.
금융지주사들은 1∼3분기에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덕을 톡톡히 봤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6조5천91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여신 성장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으며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4.8% 증가한 1조7천477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3천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고 비이자이익도 1년 전보다 5.1% 증가한 1조1천61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했을 때 경상 기준으로 1∼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 2조6천434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연간 순이익 3조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 당기순이익 6천665억원, 1∼3분기 누적 순이익 1조9천3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우리은행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8.0% 늘어난 규모로, 작년 연간 순익(1조5천121억원)을 벌써 넘어섰다.
우리은행 이자이익은 4조1천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7.6% 증가했다.
하나금융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8천921억원으로 집계돼 누적기준으로 2005년 12월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를 찍었다.
하나금융은 3분기에 특별퇴직 등을 하면서 일회성 비용 880억원이 발생했는데도 3분기에 5천894억원 당기순이익을 냈다. 작년 3분기보다 15.6%(794억원) 늘어난 규모다.
하나금융의 1∼3분기 이자이익(4조1천691억원)과 수수료이익(1조7천330억원)을 합한 3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5%(6천565억원) 늘었다.
은행간 경쟁에서도 국민은행이 앞서 3분기 당기순이익이 7천260억원으로 4대 은행 중 최대다. 2위인 신한은행의 6천447억원보다 813억원 더 많았다.
신한은행은 전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2위를 지켰다. 2분기에 전분기 대비 11.8%로 증가한 6천713억원의 순익을 거둬 국민은행을 제쳤지만 우리은행이란 복병을 만나 2위를 기록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충당금순전입액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당기순이익이 6천863억원으로 깜짝 선전했는데 이는 우리은행이 대출을 해준 금호타이어와 STX엔진이 구조조정과 매각 등 과정을 거쳐 정상화되면서 과거 쌓았던 충당금 일부가 환입돼서다.
우리은행은 개별 기준으로 3분기 당기순이익 5천603억원을 기록했다.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와 비교했을 때 18.4% 줄면서 전분기 1등에서 이번에 4등으로 추락했다.
하나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5천655억원으로 4대 은행 중 3위에 올랐는데 하나은행은 우리은행에 앞서 올 1분기 깜짝 실적으로 업계 2위에 오른 바 있다.
역시 충당금 등 전입액이 많이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당시 전년 동기 대비로 32.2%나 증가한 6천319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당기순이익이 5천억원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순위도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