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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의 평화통일운동 “평화의 길”이 제시하는 통일론
명진스님의 평화통일운동 “평화의 길”이 제시하는 통일론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18.11.07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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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하나가 되는 “평화의 길”

지난 115,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거행된 평화의 길창립대회.

이날 행사는 명진스님이 주도하는 남북통일 시민단체 평화의 길이 지향하는 통일론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500여명이 운집, 비좁아진 행사장은 딱히 시민과 명사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물론 이날 축사가 예정된 명사들은 차례로 단상에 올라 축하의 말을 이어가기는 했다.

이사진들과 일부 명사들이 앞자리에 앉긴 했지만 딱히 일반 시민들과 격은 없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일반석에서 인사를 했지만 얼굴은 밝았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단체 대표들은 시민들과 섞여 앉았다. 사회자 김미화씨가 호명하는 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시민들에게 깍듯하게 인사했다.

평화토크에 참석한 문정인대통령특보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마지막 행사 솟대 퍼포먼스에서 어린이들이 씌어주는 고깔모자를 쓴 채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표정에 눈높이를 맞추어야 했다.

평화의 길은 한반도 평화통일운동을 지향하는 시민단체다.

"평화의 길" 창립대회 마지막 공연 솟대 퍼포먼스
"평화의 길" 창립대회 마지막 공연 솟대 퍼포먼스

그러나 통일의 방향은 명확하다.

남북이 하나 되고, 내 이웃이 하나 되는 평화의 길8천만 겨레와 함께 걷겠습니다.”

내 이웃이 하나 되는 통일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평화의 길이 통일의 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운동이자 평화시민운동이다.

그간 명진스님과 그간 함께 길을 걸어온 정론지 민족21” 사람들은 통일을 지향하면서도 소외된 서민의 아픔을 함께하고 치유하는 평화운동론을 주창해왔다.

이날 참석한 단체들은 그러한 평화운동을 지향하는 시민들의 모임들이다. 소외되고 불평등권력에 희생된 사람들의 시민단체들이다. 한국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이소선합창단, 세월호 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자, 민주화운동 유가족 등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과거의 희생들을 가슴에 안고 사는 사람들의 단체들이다.

이날 참석한 여성단체의 한 대표는 이사진에 여성이 한명도 없다고 항의했다. 명진스님은 이에 대해 반드시 시정하겠다고 명쾌하게 답한다.

스스럼없이 묻고 그렇게 답한다.

통일의 길은 정치적 합의를 통해서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남북통일은 남과 북의 시민들이 정서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하나는 불평등과 편견, 압제에서 벗어나야 이뤄질 수 있다.

지난 87년 이한열열사의 죽음으로 더욱 거세진 직선제개헌투쟁이후 한국은 빠른 속도로 민주화의 깊이를 더해 왔다. 그러나 사회 곳곳에 반민주 관행과 불평등은 여전하다.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은 국가부문은 물론 사회부분에서도 쉼 없이 이뤄져야한다. 국가가 주도하는 적폐청산은 관료화될 수 있지만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사회평화운동은 끊임없이 전진할 수 있다.

명진스님은 이날 좌파”, “막가파라는 별명이 싫지 않다고 말했다.

평화의 길이 주도하는 평화는 거칠다.

평화를 저해하는 모든 권력에 저항하기 때문이다.

명진스님은 성찰을 강조한다. 행복은 자기성찰과 수행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자기에 그치지 않고 이웃의 행복을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선 경제적 평등, 사회적 평등이 이뤄져야하고 국가적으로 복지가 추구되어야한다.

이를 방해하는 불평등 권력에 함께 저항해야한다.

명진스님은 이날 평화의 길이 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그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평화의 길은 가장 어려운 길이다.

통일은 쉽지 않다. 그리고 진정한 통일로 가는 길은 혼란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그 길엔 원칙이 있어야한다.

평화의 길은 그 길을 걸을 것 같다.

평화의 길이 더욱 기대된다. 평화의 길이 평양, 신의주, 금강산, 백두산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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