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와 신탁, 투자일임 등 금융투자업계의 간접운용자산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웃도는 수준인 2천조 원을 돌파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금융투자업계의 간접운용자산 규모는 2천2조 원으로 처음 2천조 원 선을 넘었다.
자산운용사의 펀드·투자일임·투자자문·PEF(사모투자펀드) 등 간접운용자산이 1천26조 원으로 가장 크고 신탁회사(신탁) 845조 원, 투자자문사·증권사·선물회사(투자일임·투자자문) 131조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간접운용자산 규모는 2010년 말 946조 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천871조 원으로 커졌고 올해도 3월 말 1천931조 원, 6월 말 1천975조 원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간접운용자산은 2015년 말에는 1천537조 원으로 그해 GDP(1천564조 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2016년 말 1천742조 원으로 커지며 GDP(1천642조 원) 규모를 웃돌았다. 작년 말의 간접운용자산(1천871조 원)은 같은 해 GDP(1천730조 원)보다 이미 규모가 8.1%나 커졌다.
이처럼 간접운용자산 규모가 커진 것은 투자일임액과 신탁자산의 증가 영향이 크다.
투자일임은 금융투자회사가 투자자에게서 투자판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임받아 투자하는 상품 유형이고 신탁은 금전뿐만 아니라 유가증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위탁받아 투자한 뒤 수익을 내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투자일임 규모는 올해 9월 말 현재 468조 원으로 2010년 말(186조 원)과 비교하면 151.2%나 늘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펀드 순자산 총액은 319조 원에서 548조 원으로 71.8% 늘었고 PEF 계약액은 2조4천억 원에서 약 3조 원으로 24.2% 증가했다. 또 투자자문 계약액은 7조2천억 원에서 7조7천억 원으로 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투자자문사·증권사·선물회사도 투자일임 규모가 2010년 말 51조 원에서 올해 9월 말 124조 원으로 140.5% 급증했지만, 투자자문 계약액은 9조3천억 원에서 7조5천억 원으로 오히려 19.5% 줄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자산운용 위탁이 늘면서 투자일임 시장은 그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신탁회사의 신탁자산은 2010년 말 371조 원에서 올해 9월 말 845조 원으로 127.7% 늘어 금전신탁과 재산신탁 모두 성장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에 최대 3개 회사에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내줄 계획이어서 앞으로 신탁재산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순이익은 2천853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고 11개 회사 모두 흑자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