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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에서 순수 증가한 주택소유가구는 대부분 1인가구
지난해 서울에서 순수 증가한 주택소유가구는 대부분 1인가구
  • 조준상 선임기자
  • 승인 2018.12.2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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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한 1인가구 4만1650가구 중 유주택 1만1130가구, 무주택 2만8555가구
전국 주택소유율 개선 속 서울만 악화…1인․2인 무주택가구 지속 증가에 원인
가구 기준 지역별 주택소유 현황. 자료: 통계청
가구 기준 지역별 주택소유 현황. 자료: 통계청

2017년 전국 주택소유 결과를 보면 서울은 여러모로 특이하다. 주택소유율이 전국 평균(55.5%→ 55.9%)은 물론 대전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도에서 개선됐지만 서울만 49.3%에서 49.2%로 악화했다. 1인 무주택가구와 2인 무주택가구 증가가 서울에 집증됐고, 서울만 가구원수 2인 이상 가구의 주택소유 증가가 사실상 제로였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7년 ‘행정자료를 활용한 2017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보면, 1인 무주택가구와 2인 무주택가구 증가가 서울에 집중됐다. 서울의 무주택가구는 전년 대비 1만7425가구가 순증해 전국(4만9664가구)의 35.0%를 차지했다. 1인 무주택가구는 3만 531가구가 순증해 전국(6만3351가구)의 48.2%나 됐다. 2인 무주택가구는 전국에서 1만4955가구가 순감했으나, 서울에서는 되레 7647가구가 순증했다.

서울에서 1인 무주택가구와 2인 무주택가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전체 무주택자는 2015년 190만9195명, 2016년 192만646명, 2017년 193만8071명으로 2만8876명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1인 무주택가구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며 6만9697명 늘었고, 3인이상 무주택가구는 꾸준한 내림세 속에서 4만981가구 감소했다. 2인 무주택가구는 2016년 전년 대비 7514가구 감소했으나, 2017년 7674가구 증가로 반전하며 불안정했다. 이런 모습은 전국적으로도 확인된다. 전국적으로 무주택가구에서 1인가구 비중은 2015년 43.1%, 2016년 45.2%, 2017년 46.3%로 높아지고 있고, 2인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23.8%에서 23.2%로 낮아졌다가 다시 23.3%로 높아졌다.

1인 무주택가구 증가 50%가 서울에 집중

특이하게도, 서울에서 주택소유가구 순증은 1인가구에 집중됐다. 서울의 가구 수는 2만8555가구(유주택 1만1130가구, 무주택 1만7425가구) 순증했다. 1인가구는 4만1650가구 늘고, 2인 이상은 1만3095가구 감소했다. 2인 이상 유주택가구 증가는 -19가구로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서울에서 순증한 유주택가구 1만1130가구가 거의 1인가구로 이뤄져 있는 셈이다.

서울 무주택가구 추이. 자료: 통계청
서울 무주택가구 추이. 자료: 통계청

유주택 1만1130가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택소유건수에서 1건이 증가한 경우가 7095가구, 2건 이상 증가한 경우가 4035가구이다. 가구 기준으로 주택소유건수가 1건 증가하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이 서울 안에서나 서울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1인가구로 분가한 무주택자가 유주택자가 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주택소유건수 2건 이상인 나머지 4035가구는 가구주가 아닌 가구원의 이름으로 별도의 주택을 사들이면서 해당 가구원이 여기에 거주하는 경우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은 가구원이 소유하는 주택소유건수를 합산할 때, 가구주가 단독으로 주택 1채를 소유하고 다른 가구원이 별도의 주택을 소유할 때 2건으로 집계한다.

2인이상 주택소유가구 증가도 제자리걸음

2017년 서울과 전국 무주택자 순증 규모
2017년 서울과 전국 무주택자 순증 규모

2인 이상 가구의 감소(1만3095가구)는 2인 이상 무주택가구 감소가 이끌었다. 2인 이상 유주택가구가 -19가구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1만3106가구의 2인 이상 무주택가구가 줄었다. 2인 이상 유주택가구가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2인 이상 무주택가구가 줄어드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혼인․사망․독립 등의 원인으로 가구원수가 줄면서 2인가구가 1인가구 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서울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2인 이상 가구가 이사하는 경우다. 2인 이상 무주택가구가 유주택가구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2인 이상 유주택가구가 -19에 그친 상황은 2인 이상 유주택가구의 무주택가구 전환과 상쇄됐음을 말해 준다. 이에 비춰보면 서울 무주택가구의 순증(1만7425가구)에도 1인가구가 큰 영향을 줬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증가한 1인 무주택가구 3만 531가구 중 상당수가 2인 무주택가구의 가구원수 감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1인 무주택가구 증가는 서울 이외의 다른 곳에서 이사온 경우로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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