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킨 제품 소비자가를 1천∼2천원 올린 대형 프랜차이즈 BBQ가 이번에는 가맹점에 납품하는 9개 핵심 품목의 공급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소비자에게는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해놓고 정작 가맹점 납품가를 올려 본사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BQ는 최근 가맹점에 공문을 보내 신선육 등 9가지 품목의 공급 가격을 내년 1월 1일부터 적게는 25원에서 많게는 700원까지 올린다고 통보했다.
대상 품목은 신선육, 올리브 오일, 치킨무, 통다리, 시크릿양념 소스 등 치킨 제품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며 이에 따라 가맹점주가 납품받는 가격은 신선육 300원(5.9%), 올리브 오일은 67원(4.3%), 치킨무는 50원(17.2%), 통다리는 700원(8.2%) 각각 오른다.
BBQ 본사 측은 이번 인상은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무 가격 급등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과자·식음료 등 식품업계는 물론, 공공요금을 비롯한 다른 생활물가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도 납품가 인상의 이유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를 두고 불과 1개월 전 "(소비자) 가격을 인상해 달라는 점주들의 요청에 따랐다"고 가격을 올려놓고, 뒤이어 가맹점 납품가를 올린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올해 무 가격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가을 이후 산지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납품가 인상의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