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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우리들이 가져야 할 희망, 그리고 가능성들!
무명의 우리들이 가져야 할 희망, 그리고 가능성들!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19.01.09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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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말들」 후지이 다케시 지음, 포도밭출판사 발간, 13,000원

후지이 다케시는 한국현대사를 전공하는 학자지만, 16년간 한국에 살면서 한국사회의 불편한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그는 각종 시위, 집회 현장 그리고 연대의 자리에 함께 하며 거대담론 뿐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스스로가 변화시켜야 할 것들에 대해 역설해 왔다.

이 책은 그런 그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던 칼럼 44편과 사진집에 실은 해설 1, 문학지에 실은 글 1편을 엮은 것이다.

엘리트에 의해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그 적폐가 해소되지 않으며, 따라서 운동권 엘리트에 의해 주도되어 왔던 운동 역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박정희는 경제건설을 위해 경제의 주역을 만들어야 했으며 그것을 위해 `주체적 민족주의`라는 이름으로 주체를 형성시키려 했다. 그러나 박정희의 기대와는 달리 이 주체들은 반유신세력이 되어 독재에 항거하게 된다하지만 여기서 그 반유신세력들은 얼마나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있었을까?"

후지이 다케시가 한 방송에서 한 말이다.

저자는 이처럼 국가권력이나 엘리트들이 주장하는 비젼, 그리고 주요하게는 그 방식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때문에 무명의 말들이라는 책의 제목도 결코 우연이 아니며, 무명의 우리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저자는 지속적으로 우리 자신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해, 그리고 그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러나 또한 우리의 책임에 대해서도 - 그 불편함을 무릅쓰고 -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칼럼 연재를 시작한 때는 201461일이다.

세월호가 바다에 침몰하고 한 달 반이 지난 때다. 우리를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시키려는 권력이 4·16의 기억으로부터 우리를 떼어내려는 것, 우리에게 망각을 요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그들을 죽였고 그들을 구하지 않았기에” 4·16의 가해자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되기에 이 책 전체에는 저 가해 경험을 끊임없이 기억하는 가해 당사자로서의 인식이 깔려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관료들, 피해자와 활동가를 탄압했던 경찰들, 운동권이라면서 반여성적 혹은 소수자를 비하하는 활동가들, 그런 주변의 것들을 변화시키지 않고 정권만 바꾸려는 우리의 행동은 더 이상 정당화 될 수 없다.

우리가 주체라고 할 때 우리는 피해자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한편으로는 가해자이기도 한 것이다.

이 칼럼들은 대부분 박근혜정권 시기 그리고 박대통령이 탄핵되는 시기에 쓰여진 것이지만, 그 당시 저자의 문제의식이 여전히 유효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읽는 다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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