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애플 충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이 미국의 국익을 지키지 못하는 실수임이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등 행정부 관료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기업들이 단기적 충격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애플 충격으로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애플은 전일 중국 수요 감소로 1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전망을 하향했다. 이로 인해 애플의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했으며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폭락했다.
애플 충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대중 무역전쟁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기업들이 고통 받고 있긴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도 고통을 받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의 12월 제조업 지수는 2016년 이래 처음으로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이하로 내려갔다. 중국의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매출도 급격히 줄고 있다. 중국을 겨냥한 것이 부메랑이 되어 미국 기업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전쟁은 좋고, 이기기도 쉽다"고 말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결과는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생산체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금, 무역전쟁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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