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경제둔화를 예고하는 각종 경제 지표가 쏟아져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불안함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애플의 실적전망 하향조정과 지난해 12월 미국의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이 높아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와 금 선호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초 대비 4일 기준 5% 가까이 오르며 달러당 108엔 선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금 현물가격도 7% 가까이 오르며 작년 6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장기물도 금리가 하락(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정점 대비 0.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머크 인베스트먼트의 액셀 머크 대표는 "확실히 투자자들이 다소 당황해서 자산을 다각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적) 발언으로 지난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6.94포인트(3.29%) 급등하며 경기 우려가 다소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최근 몇 달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주가 변동을 조명할 뿐이라고 WSJ은 풀이했다.
또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진 점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BNP파리바의 애널리스트들은 엔화 강세가 이어져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오는 연말에는 달러당 10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